-photopoem.휴-
거기 누구 없어요
내가 나뭇잎이었을 무렵
가장 아름다운 춤을 추고 싶었다
하지만 바람이 목발을 짚고 찾아왔으므로
바람의 고통으로 아픈 춤을 추면서
그의 근심 속으로 떨어졌다는 것,
내 추락보다 더 아픈 이야기는
나는 빨간 줄로 삭제된 시 한 줄이었다는 것,
너무나 가벼웠던 나의 생으로 인해
바람은 머리를 싸매고 죽고 싶다고
바람이 바람을 믿지 못한다는
그 한 줄 문장은
몸부림으로 나를 묘사 중이지만
내 근심을 밟고 지나간 그는 매정하고
목발을 짚고 일어선 바람의 체념이
내게 안겨 울었으므로
아픈 춤을 멈출 수가 없었다
거기 누구 없어요?
글&사진. 김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