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oem.휴-
위험한 가계도
하모니카를 잘 부는 삼촌은
흐린 강물처럼 속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지만
나는,
그가 다친 새였을 거라 단정했습니다
검은 건반만 딛고 다니는
나는 노래가 될 수 없었고
난생처음 높은 구두를 신고 나간 여동생은
다친 새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검은 건반은 큰 소리로
삼촌을 원망하며 흐느끼지만
영문도 모르는 삼촌은 담배를 물고
연기 도너츠만 날리고 있으니
위태로운 새장을 내다버리고
내가 야반도주 중입니다
글&사진. 김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