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oem.휴-
구름에 쓴 편지 11
-붕어빵론-
박형
시든 꽃처럼
아쉬움도 없이 처절해지고 싶을 뿐이었는데
조금 전까지 뜨겁게 출렁이던 붕어빵도 죽었습니다.
나를 떠나간 꽃의 미움으로 허기를 채웠지만
기다리는 봄은 오지 않습니다.
박형
어디든 떠나자며 시간이 초조해 합니다.
눈물을 보일 수 없는 현실이지만
바람의 손짓처럼 말라가고 있습니다.
쓸쓸하다는 핑계로
형에게 불쑥,
죽은 붕어빵을 내밀고 싶어집니다.
박형
이 못된 심리를
자꾸 도망치는 목적지 때문이라면
용서하시겠습니까?
붕어빵, 그 원망에서
형의 쓸쓸한 웃음이 씹힙니다.
글&사진. 김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