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oem.휴-
커피학개론 2
뜨거운 커피를 마시다가
그 불편함에 나를 빠뜨립니다
정신없이 허우적거리다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어둠의 진실을
인정해 버립니다
어둠의 질투로
꼼짝없이 죽어야 하는구나
뜨거운 촉감만으로 나를 진술해야 하는 것으로
지난 삶이 너무 추웠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겠다
그렇다면
영혼을 위한 박제가 되는 법은
어둠에서 온몸으로 말라가는 방법뿐이겠다
커피를 빙자한 고백은
어둠에 어둠을 덧붙여 생을 합리화하는 짓,
서로에게 건넬 미움을 위해
커피의 음모 속으로
꽃잎처럼 함께 번지점프 하면 어떨까요?
글&사진. 김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