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싱을 한 반달

by 김휴

피어싱을 한 반달

반달이 떴다

가로수길에 반달이 떴다

반쪽은 옛 애인에게 뜯겨버렸고

멍이 든 반쪽만 떴다

눈코입에,

그리고 고운 배꼽에

슬픈 피어싱을 한 반달이 떴다

솰라 솰라 거리에

빨갛게 물들인 별들의 수화가

잘 익은 상처처럼 아프다

어두운 신음 모퉁이에

레게 바지와 반달이

진한 입맞춤을 하고 있다


아. 생이 지랄같다

내 몰골이 반쪽이네

글&사진. 김휴



이전 02화알몸 희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