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싱을 한 반달
반달이 떴다
가로수길에 반달이 떴다
반쪽은 옛 애인에게 뜯겨버렸고
멍이 든 반쪽만 떴다
눈코입에,
그리고 고운 배꼽에
슬픈 피어싱을 한 반달이 떴다
솰라 솰라 거리에
빨갛게 물들인 별들의 수화가
잘 익은 상처처럼 아프다
어두운 신음 모퉁이에
레게 바지와 반달이
진한 입맞춤을 하고 있다
아. 생이 지랄같다
내 몰골이 반쪽이네
글&사진. 김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