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권고론
빈 화분, 그 쓸쓸함에
키스를 하려다가
시든 꽃처럼 돌아서야 했고
하루에도 몇 번씩 퍼붓는 키스를
다 받아주는
내 머그컵은 감정을 다 소모한 상태,
내가 바람이었을 때
몸부림치던 나뭇잎과 억지로 한
키스는 잊지 못하지
키스는 위태로워야 달콤한 것,
불량해질 이유가 거기에 숨어 있었다면
너무나 고요하다는 핑계로
헤진 책의 입술이라도 훔쳐야겠다
글&사진. 김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