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밥 말아 먹기 3
고요한 별리를 위해
난해한 문장에 숨어드는데
아이는 새가 되겠다며 울고
초콜릿은 달콤하게 잊히면서 울고
방금 도착한 책은 너무 낯설어서 울고
등 돌린 문자를 받고
내 답은 ㅇㅇ,
참 지랄 같은데
자장면은 너무 거칠게 다루지 말라며 울고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잘못 찾아왔다고 울고
시계는, 다신 시간을 지키지 않겠다며 울고
정말 괜찮다며
나를 변기에 버리고
급하게 물을 내려버렸다면
글&사진. 김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