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by 김휴

가출

쓸쓸함을 빙자한 가출은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더 달콤한 짓이라는 것을

안타깝게도 바라보는 그가 없어서

더 쓸쓸해지리라 생각 끝에

전화기가 자살을 해버리고

뒷주머니는, 그의 무덤이 되었으니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하는 가출은

나를 고아로 만들 작정이었다


빈 호주머니를 뒤지는 짓은

외로움의 후식,

몰래 먹어야만 하는 것인데

내 가출은

뜨거운 붕어빵을 받아듭니다

그 뜨거움으로 미움이 되살아나고

붕어빵이 싸늘하게 눈을 흘긴다


글&사진. 김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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