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언어는 흐린 강

*photopoem.휴*

by 김휴

내 언어는 흐린 강

밥말리를 사랑하면서부터

파도로 누빈 청바지에 길들여졌고

물결이 출렁거려서

늘 떠다니는 기분이라는 것,

어차피 삶은 너울성이 아닐까?

베어문 삼각김밥이

자기는 여우 심장이라 커밍아웃을 했지만

내 청바지는 몹시 즐거워했다

나는 낡은 물결을 걸친 허수아비야!

지킬 게 하나도 없는,

검은 정장을 하고 나가면

얼음 위를 걷는 기분,

위태롭게 겨울을 가로질러 온 나는

꽃다발을 들었지만

고백을 위한 그 무엇도 오지 않았다

밥도 챙겨 먹지 못하면서

나이도 생각나면 챙겨 먹는다는 것,

다행히 엄마를 닮아서 내 속살은 은하수다

그러므로 내 언어는 흐린 강,

오늘은 사유까지 불투명해서

내 누드로 마무리 짓는다

글&사진. 김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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