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랄라 네이버 3

*photopoem.휴*

by 김휴

룰루랄라 네이버 3


생에 입장을 위한 생체인식은 말 그대로

수용소로 들어가는 절차,


그럼에도 오늘도 내 방에 많은 친구들이 왔다 갔다.

서로에게 정체불명이어야 되는 관계,

표정을 숨긴 채 부피가 없는 말들로 서로를 훔친다.


우리 사이는 죽은 비린내가 진동하는 날도 있고

가슴을 내놓은 별자리를 애무하다 울음을 터뜨리고

그다음은 꽃들이 환호를 지르다가 순식간에 시들기도 한다.


이곳은 하루살이부터 스핑크스까지 사육 중이다.

수많은 블로그가 숨차게 뛰어다니지만, 그 목적은 라이크잇이다.

천 번의 고백을 달성한 블로그는 너무 허무하다며 잠수를 탔으므로


은폐를 위한, 난해한 책 한 권을 주문하고

곧바로 비밀번호를 재구성해야 했다


훔쳐 온 노래는 길고양이가 제 어미라고 종일 울어대고

립스틱 바른 바퀴벌레들이 토크쇼를 한다는 쪽지가 엄밀하게 날아왔다.

입장료는 애인의 입술도장이란다.

도대체 심각해지지 않는 나는,


벌어진 운동화처럼 웃을 수밖에 없다


뻐꾸기 가면과 나눈 채팅은 그나마 극적이었지만

죽기전에꼭봐야할웹툰은 꼭 죽은 뒤에 봐야 할 이야기였다.


뭔가에 집중해야 하는 일도 노동 같아서 이미 로그아웃을 꿈꾼다.

내가 누구를,

누가 나를 사모할지도 모르는 시간이지만

젠장 나를 치장할 묘사가 남아있지 않다.


빨간 고무장갑도 구멍이 나버렸고

시가 너무 거칠어졌다.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는 이곳에서 정작 두려움을 느끼다니

치유를 위한 라이크잇도 바닥났다.


날마다, 날 마 다

여러분께 뺀찌당하다 내가 죽습니다.


글&사진. 김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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