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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 불감증에 대하여 3

*photopoem.휴*

by 김휴

시, 그 불감증에 대하여 3


아저씨! 일어나 또 내일이야.

하릴없이 꼴리기만 하는 아저씨가 詩를 제압하기는 힘들지.

지난밤에 조져버린 문장들로 해장술이나 한잔해.


詩의 심정도 모르면서 구걸하듯 들이대는

아저씨의 연애는 구차해.


아저씨! 밤새도록 치댄 문장에서 잎이 나긴 틀렸어.

상처 난 서정에서 들려오는 詩의 신음에 귀를 열어봐.

뭐 고요의 수화를 모른다고?

미친, 썸도 못 타면서 은유를 꿈꾸다니


아저씨는 詩보다 먼저 울어버릴 겁쟁이야.


말 잘 듣는 인형은 詩가 될 수 없어.

아우토반 목마를 타고 온 저 여자도 아저씨를 몰라.


아저씨는 대책 없이 식성만 키운 염소야.

인제 그만 때려치우시지.


글&사진. 김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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