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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개의치 마시길

*photopoem.휴*

by 김휴

그대 개의치 마시길

아프다는 말은 아껴야 하는데

바람의 뒤편에 숨어

슬픔을 발효시켜야 하는 짓은

전쟁보다 아픈 일이다

커피의 뜨거운 조도에 갇혀

쓰러진 문짝처럼 운다

저녁 무렵으로 담보된 삶에 대하여


미안함을 덧붙이고 덧붙여도

생의 누수는 여전하고

내 시차의 구성은

꽃의 반대 방향으로 짜였으므로

그대는,

개의치 말고 피어나시길

글&사진. 김휴

작.2505-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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