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머리를 말리고 있는 딸에게 물었다.
"너 내일이 무슨 날인지 아니?"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하더니 나에게 되물었다.
"무슨 날인데?"
"윤석열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인지 지속할 것인지 판결하는 날이야. 너 작년에 학교에서 헌법재판소 다녀왔잖아. 거기서 판결해."
"오 그럼 대통령 다시 뽑을 수도 있겠네?"
"응 그렇지"
"그럼 언제 다시 뽑아?"
"법적으로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해야해"
"사촌 오빠도 선거할 수 있겠다"
딸은 이제 막 성인이 된 사촌 오빠의 선거권에 관심을 보였다.
"만 18세 이상이면 선거할 수 있으니 고3도 생일 지났으면 하는 사람 있겠네. 넌 선거권이 18세로 정해진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너는 몇세부터 선거가 가능한 나이로 정해졌으면 좋겠어?"
"음 별로 그런 생각해본 적 없는데...."
"그럼 한번 천천히 생각해봐."
"알았어"
오늘 저녁식사 자리에서 대통령 파면 결과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고 선거 연령에 대해 다시 물어볼 생각이다.
밤 10시를 넘겨 수학 학원을 마치고 노래를(?) 부르며 들어오는 아들에게도 선거 연령에 대한 같은 질문을 했다.
좋아하는 파인애플을 먹으며 아들이 대답했다.
"난 한 24세쯤 선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닌가 싶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여자는 좀 더 빠르긴 한데 남자는 24세쯤 전두엽이 어느정도 발달된데."
"아 그럼 너는 이 선거의 결과가 나에게 미칠 영향과 그 사람을 뽑는다는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어느 정도 판단이 가능한 전두엽 발달 시기로 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구나"
"응 맞아. 나에게 이득이 되는지 그 사람의 공약이 상식적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지"
신선한 대답이어서 나도 흥미로웠다.
"만약에 AI 기술이 도입되어서 전두엽 발달을 측정할 수 있는 문진이 가능하다면 꼭 나이가 아니라 상식적인 판단이 가능한지 여부로 선거권이 주어질 수도 있겠다. 나이가 좀 더 어려도 가능하고 나이가 많아도 질환으로 판단이 어려운 사람은 박탈될 수도 있겠네."
아들은 뭐 그럴수도 있겠군 하고 나만큼 흥미로워하진 않았지만 나는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봐 줬으면 하고 덧붙였다.
"과거에 젊은 사람들은 보통 진보적인 성향이 많았거든? 그래서 민주당은 선거연령을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서 18세가 되었지만 지금에 와선 10~20대 남성이 보수적인 성향이 짙어졌어. 오히려 국민의 힘당에 유리한 조건이 되었지. 그래서 참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