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은 설렘과 힘듬의 공존이다.

이사

by 김윤철


두 번째 정기 검진. “이제 육 개월마다 오시면 됩니다.”

반가운 이야기를 듣고 바로 성남으로 이사. 경북에서 수도권으로. 서울에서 원룸 생활하던 두 딸과 합류. 서울 소재의 대학으로 진학한 막둥이와도 수시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기쁨이다.

찜찜한 것은 시골보다 오염된 환경, 알고 보니 성남은 계획도시라 소나무가 적다. 주로 밤, 도토리 같은 유실수들이 많다. 겨울에 보니 산이 황량한 느낌. 사람 많은 밀폐된 공간까지 꺼리는 허파에 트라우마가 있는 나는 걱정이 태산.

사람은 적응력이 강한 동물인가? 눈을 뜨면 산으로 가던 옛 습관대로 오염된 탄천을 건너 소나무 없는 야산으로. 탄천이란 용인에서 발원하여 성남을 거쳐 서울 강남으로 흐르는 한강의 지류이다. 지금의 탄천은 많이 정화되어 새들의 낙원이자 성남 시민들, 특히 어르신들의 공원 구실을 하는 곳이지만, 내가 이사 올 당시는 냄새도 나는 것 같고 강물도 탁하기만 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 선 도시에서의 생활. 그래도 나이에 비해 SNS를 많이 하는 편이라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다. 야산을 한 바퀴 돌고, 강변의 택껸 전수반에 등록을 하고 아침마다 수련. 간단한 근력 운동을 하면 점심시간이다. 이렇게 도시생활에 적응할 즈음, 컴이나 폰을 통해서 연락이나 주고받던 친구들과 졸업생들의 부름 시작. 시골 살 때보다 오히려 더 바쁘게 살았단 생각.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문득 드는 느낌. 시골 생활은 지금의 사회적 거리 두기의 정석이었다.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는 아예 가지를 않았다. 폐암이란 단어의 위력.

혼자 지하철로 서울 나들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도시 생활에 적응이 되었을 즈음. 듣도 보도 못한 요즘 말로 듣보잡 같은 단어 하나.

“미세먼지 나쁨! 어린이와 노약자는 외출 자제.” 마른하늘의 날벼락이 딱 어울리는 말!

나는 환갑을 넘겼으니 노인의 문턱을 넘은 나이, 폐 수술을 했으니 약자 둘 다 해당. 겁이 나서 요즘 말로 집콕!


모든 생활 패턴이 다 깨어졌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의 시작! 그래도 잘 극복하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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