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집 앞의 야산부터 보는 버릇이 생겼다. 미세먼지가 심각하단 얘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바로 앞의 산이 안개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 그런 날은 꼼짝없이 반 감옥 생활이다. 아내도 굽는 요리를 하지 않는다. 민폐가 된 느낌!
집에만 있다 미세먼지 보통 소리만 들리면 외출. 외출, 외박 기다리던 군 시절 연상. 집에만 있으니 요즘 말로 유리 멘털이 되어 가는 느낌. 햇빛을 못 쬐어 그런가?
집이 아파트 12층이다. 처음엔 잠들기 전 눈 안 뜨면 되는데(?) 생각.
다음엔 아파트 바닥을 멍하니 바라보는 나 자신 발견. 12층은 너무 높다. 고통 없이 가는 방법 찾는 나 자신 자각! 정신이 번쩍!
혹시 우울증(?) 이건 아는 게 약이다. 마스크 하나 찾아 쓰고 밖으로! 나와 같은 수술 한 사람들도 서울서 잘만 살고 있더라. 정기 검진 가면 거의 암 투병 중인 사람들이다.
먼저 자주 다니던 산 중턱에 있는 노인복지관 체력단련실부터. 높다란 천정에 시설이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커다란 공기 청정기. 미세먼지와 공기청정기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과학적인 것은 알 필요도 없다. 기분이 상쾌! 당장 집에도 조그만 공기청정기 설치! 마침 등록 기간이다. 눈 뜨면 복지관으로.
외출 길에 본 아파트 게시판! 주민센터 문화강좌! 여럿 중에 하나. 기타 초급반. 답사해보니 강당에 20명이 안 되는 사람들이 노래에 열중. 이건 밀폐된 공간이라 말할 수 없는 곳이다. 나이나 부끄럼 등은 내 것이 아니다. 수, 금 두 번씩 C 코드부터. 덕분에 지금은 밥 딜런의 노래 정도는 내 반주에 흥얼거릴 수 있다. 내 노래는 거의 음치 수준.
다시 한번 우리나라는 정말 살기 좋은 나라다. 복지관으로 주민센터로 은퇴 전 하고 싶은 것 원 없이 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못 하지만 배운 것들로 즐기는 삶! 그냥 어르신 행세하고 있었더라면....
상상도 하기 싫다. 잘은 못 하지만 나이에 비해 할 수 있는 것들 아니 배운 것들! 헬스, 기타, 사진, 유튜브 제작, 대한민국 만세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난리다. 어르신들이 걱정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친절하게도 문자까지 넣어주신다. 나는 이 모든 것을 한 번씩 겪어 보았다는 생각을 하며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너무 노인들의 시각인가? 하여튼 요즘 말로 이것이 나라다! 대한민국 국민이란 점에 감사하다. 지금 나는 미국 친지들 걱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