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집에 들어서면서 밴드부터. 우산을 쓰고도 만 보 걷기 운동. 운동화 젖을까 슬리퍼. 양말도 생략한 채. 쓸렸는지 약간 상처가 낫다. 눈 뜨면 폰으로 날씨, 정보 등 뉴스 확인. 식사 후 운동. 코로나 이 후 사람 적은 때를 찾다보니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샤워와 휴식. 점심 후는 짧은 낮잠. 오후는 컴 작업.
냉장고 문을 여니 조금씩 남겨 놓은 라면 스프가 눈에 들어온다. 허기. 컵라면이라도 하나. 물을 끓이면서 스프를 반만 넣고 나머지는 냉장고로. 병원 신세진 후의 식습관이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젊어서는 매운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었는데.... 넘쳐나는 요리 프로를 보면 설탕이 빠지지 않는데. 나는 설탕도 기피 대상이다. 투병은 입맛마저 바꾸어 놓았다. 끼니마다 단백질 섭취를 위한 고기와 디저트로 과일을 꼭 챙겨 먹는다. 눈 뜨면 소금 양치와 따뜻한 물과 영양제. 지금은 먹는 게 즐거움이 아니라 하나의 의무처럼 되어버렸다.
저녁 후에는 아내와 TV시청. 9시 쯤. 내 코고는 소리에 놀라서 기상. 아내 왈 “어쩌면 그렇게도 잘 자냐?” 아침에 일찍 깨는 아내는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11시 까지는 텔레비전을 본다. 아내가 방으로 가면 내 시간이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가벼운 술 한 잔 아니면 부분 틀니를 빼고 소금 양치 후 따뜻한 물 한 잔과 함께 TV오락프로 시청. 주로 개그 프로. 소금 양치가 치아에 좋다는 근거 없는 말을 굳게 믿으며 하루의 시작과 끝을 소금과 함께 한다. 근육이 물을 저장하여 면역력을 높인다는 말에 운동과 물도 수시로! 우리의 몸은 억지로라도 웃으면 주인이 기뻐하는 줄 알고 스트레스를 풀어준다는 말. 이건 꽤나 믿을 만한 책에서 읽은 것 같다. 그래서 텔레비전 시청은 주로 개그 프로를 본다.
60대 초반부터 좋지 않던 치아가 말썽이다. 결국 부분 틀니. 틀딱 소리 들어도 할 말이 없다.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지금은 그냥 내 몸의 일부라 체념. 임플란트와 함께 돈도 꽤나 깨 먹은 놈이다.
12시 좀 넘어서 하루 일과 끝! 여섯 시가 되면 자동 기상.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는 개미처럼 쳇바퀴를 돌아야만 할 것 같은 생각. 컴과 폰 SNS가 가장 큰 위안이다. 지금도 폰은 쉴 새 없이 소리를 내고 있다. 진동이나 묵음은 사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