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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Feb 22. 2023

파라마운트 랜치

LA 근교의 관광지

둘째가 태어나면 나들이하기가 더욱 힘들고, 산모도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며, 차는 30분 정도만 타면 된다는 딸애의 말에 몸 무거운 딸 걱정을 하면서도 405번 고속도로에 올랐다. 둘째가 태어나면 손녀와 더 가까워져야 하니 좋은 여행이란 생각.


목적지는 산타모니카 산맥에 위치한 파라마운트렌치. 안 막히는 게 이상하다는 미국 서부에서도 악명 높은 405번 고속도로. 40여분 걸려 목적지 도착. 이건 미국식이고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막힌다는 말을 할 수도 없는 정도다. 그동안 어린이용 시트에 익숙해졌는지 배부른 엄마에 대한 배려인지 손녀가 조용하다. 다행이란 생각.


워싱턴 시티와 뉴욕으로 상징되는 미국 동부가 현실의 꿈이라면, 할리우드과 비버리힐스로 대표되는 LA는 낭만을 꿈꾸는 곳인 것 같다. 이곳 역시 파라마운트 영화사가 1920년대 영화세트장으로 지은 것을 지금은 미국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곳이다. 웨스턴 시티란 표지판을 지나니 호텔, 서부영화의 필요 충분요소인 보안관 사무실, 상점등 본격적인 세트장이 펼쳐진다. 약간은 초라한 느낌! 당연하다. 1920년 대면 우리나라에는 영화라는 말이 생기기도 전이다. 최초의 활동사진인 춘사의 "아리랑"보다 훨씬 전에 지어진 세트장이다. 인증샷. LA의 유명 관광지(할리우드, 로데오거리, 스튜디오시티, 디즈니랜드등)에서는 정장 빼입은 미국 촌놈들도 사진 찍기 바쁘더라. 폐가 좋지 않은 내게 가장 부러운 것은 푸른 하늘. 초점 맞추기 힘들다는데 비행기로 다행히 한 컷. 옆의 낮에 나온 반달은 덤이다. 



보안과 사무실


랜치(ranch)란 단어가 미국에서는 관광목장이란 의미란다. 이곳은 목장도 아니고 그냥 관광지! 차에 말을 싣고 와서 관광객들에게 대여. 말보다 트래킹을 하고 싶지만 딸애와 뜨거운 사막 날씨 때문에 포기. 이곳 날씨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햇빛만 피하면 견딜만하다. 습도가 낮아서 그런 듯! 해만 지면 시원하다. 우리 젊은 시절 듣던 중동날씨 비슷. 모자를 준비 못 한 손녀는 할머니 모자 쓰고 햇빛 속으로. 자연보호는 잘 된 듯. 벌과 다람쥐, 청설모가 사람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트래킹 수준이지만 등산 못 한 것이 몹시 아쉽다. 2년 전 바로 이 산맥에서 산타모니카로 올라 말리부로 내려올 때 본 LA시가지와 말리부의 대저택이 아쉬움을 더욱 짙게 한다!  미국 역사 보다 오래되었을 것 같은 나무!


할머니 모자 쓴 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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