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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Mar 02. 2023

그리피스 천문대와 그렌데일 파크

제임스 딘과 평화의 소녀상

오늘은 딸네가 외손자 출생 신고 와 몇 가지 관공서 일로 연차 사용. 미국은 동부와 서부의 시차 관계로 관청의 일을 일찍 끝낼 수가 있다. 9시경 일이 끝났다며 모처럼 나들이나 가잔다. 손자와의 첫나들이. 그리피스 천문대와 한인타운 그리고 그렌데일 파크.  그리피스 천문대는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밥 딜런과 함께 저항의 상징적 존재였던 제임스 딘이 주연으로 나왔던 "이유 없는 반항"의 촬영지이자 가까이는 "라라 랜드"의 촬영지이기도 한 곳이다. 아쉽지만 야경은 다음 기회로. 손녀와 손자를 카시트에 묶고 1시간여를 달려 천문대 도착. 공휴일도 아닌데 셔틀버스가 연신 관광객들을 실어 나른다. 동부에서 온 사람들인가 추측. 나라가 크니 며칠씩 날을 잡아 서부 구경을 온단다.  우리도 날 잡아 동부 여행 계획 중이다. 낮이라 별 볼일 없으니 내부는 통과. 천문대 배경과 해시계, 할리우드 간판과 멀리 LA다운타운을 배경으로 인증샷! 어울리지 않는 제임스 딘 흉상이 딱. 알고 보면  이곳이 이유 없는 반항의 촬영지. 



안갯속의 LA  다운타운.  라라랜드와 이유 없는 반항의 촬영지.  이곳 야경이 유명


그렌데일 파크의 "평화의 소녀상"참배하기! 한인촌은  아파트가 많기 때문에 인구밀도가 높단다. 따라서 차가 막히기 쉽다는 얘기. 딸도 보통 휴일은 아침 일찍 볼 일 보고, (주로 한인마트에서 장보기)점심은 집에 와서 먹는다는 말. 이민 1,5세대들은 경제적 안정과 함께 주거환경이 나은 곳으로 이사. 그래서 밤의 한인촌은 히스패닉들과 흑인들이 더 많이 보인단다. 기분 좋은 소식. 갑자기 중국음식이 먹고 싶다는 다수결에  한인촌의 중국집으로 이름이 신북경이다. 어쩔 수 없이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과 깐풍새우 각 하나씩. 짜장면과 짬뽕은 1인분으로 둘이 먹어도 푸짐하다. 우리나라와 같으나 단무지 대신 김치가 나온다. 오늘은 명절 전이라 차가 더 막힌단다. 힘들게 그렌데일 시티로! 그렌데일 시는 인구 20만 명 정도의 도시인데 동포들이 이만 명 가까이 되어 한인 마트도 있고 전문직으로 성공한 이민 1,5세대들이 많아 정치적 입김도 센 곳이란 말씀! 그래서 일본의 방해를 이겨내고 이곳에 소녀상을 세울 수 있었다는 딸의 말! 올 해는 샌프란시스코에도 소녀상이 세워졌다는 반가운 소식! 소녀상을 찾으니 예상보다 입지가 좋다. 시의 가장 번화가인 백화점 옆 시립도서관 앞 잔디 광장에 소녀상이 있다. 소녀상의 바로 뒷 건물이 글렌데일 시립도서관 건물이다. 이곳 최고의 번화가다. ㄱ래도 사람이 없어 조금은 쓸쓸한 느낌. 도시 모습은 차 안에서 찰칵. 이곳 올해의 최고 기온이 섭씨 43도였다. 가뜩이나 주름진 얼굴에 피부 트러블이 심하다. 할머나들께는 죄송하지만 마음만 경건히 하고 선글라스 낀 채 인증샷!  정말 죄송스러웠다. 사진 어깨 위의 새는 돌아가신 할머니들과 교감하는 영매, 옆의 의자는 돌아가신 분들의 자리인 동시에 미래 세대와의 약속을 상징하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영어 설명서의 제일 위는 "우리는 일본군의 성노예였다." 이런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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