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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Mar 06. 2023

죠슈아트리 국립공원과 데저트힐 프리미엄 아울렛

미국 서부 여행

눈 뜨기 무섭게 차에 올랐다. 패키지여행만큼이나 바쁘다. 데젙트힐 프리미엄 아울렛 가는 길에 그 옛날 인디언 보호구역이 있다. 사막 근처의 황무지, 그냥 돌밭이다. 이곳에서 원주민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지금은 곳곳에 수백, 수천 아니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풍력발전기들이 그 시절의 참상을 말해 주는 듯하다. 도로명이 아팟치, 체로키등 인디언 종족 이름으로 되어 있다. 고교시절 즐겨 듣던 노래 중에  "인디언 보호구역"이란 노래가 있었다.  체로키 피플, 체로키 네이션이라 외치던  돈 파든의 절규를 기억하며 아울렛 주차장에 정차. 선물 어쩌구 말이 나올 것 같아 손자 보며 차를 지키고 있었으나 기어이 체육복 한벌을 들고 왔다. 아빠는 운동하는 모습이 제일 마음에 든다는 말과 콜럼버스데이 할인일이라 반값에 샀다는 말과 함께. 마음이 약간 짠하다. 이국 생활에 많이 힘들 텐데... 미국은 어린이를 혼자 두면 아동학대죄에 해당된다. 우리나라 유명 인사가 아이를 차에 두고 아울렛에 들렀다 머그 사진 찍었던 일이 대서특필 된 것이 며칠 전이다. 덕분에 사진 한 장 못 찍었다. 서둘러 죠수아트리 국립공원으로.

 

수를 헤아릴 수 없는 풍력 발전기들.  


미국은 넓다. 곳곳에 스쿨버스가 보인다. 낮은 인구 밀도가 원인이리라. 학교를 세우는 것보단 버스운행이 훨씬 경제적이리라. 신나게 달리던 차가 갑자기 멈춘다. 스쿨버스가 학생들을 내리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스쿨버스가 멈추면 도로 양편의 차들이 모두 멈추어야 한다. 어린이들이 어느 쪽으로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란다. 미국은 법이 엄하다. 영화에서 본 그대로다. 경찰들이 모두 총을 휴대하고 다닌다. 다민족 국가의 유지 방법이리라. 


한참을 달려 죠수아트리공원 입구 도착. 죠수아트리란 선인장과의 나무 이름이다. 잎이 침엽수의 영역을 넘어 가시로 되어 있다. 이곳이 사막이란 의미다. 죠수아트리란 말은 성경의 여호수아란 말에서 온 말이란다. 눈 바로 앞으로 여우가 한 마리 지나간다. 인터넷을 뒤지니 이곳에 사는 것은 여우가 아니라 코요테란다. 같은 개과의 동물. 선인장과 바위뿐인 황량한 벌판을 한 참 달려 팜 스프링이 보인다는 전망대로. 딸이 저곳이 팜스프링이라며 손을 들어 가리키지만 한국 지리도 잘 모르는 내게는 그냥 멀리 있는 황량한 벌판일 뿐이다. 미국 서부지역의 산은 같은 높이의 우리나라 산보다 더 웅장해 보인다. 그 이유는 사막 지역인 이곳의 산에는 나무가 없다. (빅 베어 레이크는 예외.) 우리나라 산은 나무가 시야를 가리지만 이곳은 산 밑까지 한눈에 들어오니 더 높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왔던 길을 돌아 나오니 저녁인데 관광객들이 들어온다. 밤에 왜 오냐니. 이곳은 밤의 별 구경이 유명하다는 말. 비박 생각이 간절. 그랜드 캐년 관광 후, 애리조나주에서 돌아오던 11시간의 지겨운 여행에서 마음의 위로가 되어 주던 은하수를 생각하며 다음번엔 반드시 하루 묵을 각오! 밤길을 달려 다시 빅베어 레이크의 펜션 도착. 


선인장 같은 죠슈아 트리. 사막 지역에 최적화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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