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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Mar 07. 2023

미국 동부 여행

케네디 공항

손주들과 함께 한지도 두 달이 훌쩍 넘어갈 즈음 LA의 여행사에셔 연락이 왔다. 처음 하는 우리 부부만의 여행. 그것도 가 본적 없는 동부 여행!  뉴욕, 워싱턴을 거쳐 나이야가라 폭포까지.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가이드가 있는 패키지여행이니까.   LA한인 여행사의  일정에 맞추어 미 국내 항공사인 제트블루 항공기 탑승.  주위를 살피니 등산복 차림의 동양인들이 보인다.  우리 일행인 동포가 아닐까 추측.  오지랖 떨기 싫어 말은 걸지 않았다.  연령대를 보니 우리말이 통하는 이민 1세대인 것 같다.  4시간의 비행 끝에 뉴욕의  죤 에프 케네디 공항 도착.  비행기에서 내리니 서부와는 전혀 다른 경치가 펼쳐진다.  열대 사막 기후인 서부와 달리 온대 기후다.  나중에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위도가 우리나라와 비슷해 워싱턴과 뉴욕은 우리나라 날씨와 비슷하단다.  무엇보다 허드슨 강이 우리나라의 한강을 연상 시킨다.   사막 기후가 아니라는 말씀.  가이드와 만나 예상 했던 우리 일행들과 승합차로 이동.  예상대로 우리말이 능통하다.  나이도 비슷하니 즐거운 여행 예감.  


고속도로에 톨게이트도 있고  우리나라의 하이패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EZ패스란 통과대도 있다.   버스 전용차선도 있다.  서부와는 완전히 다르고 우리나라 고속도로와 같다.   단 관광버스는 버스전용차선을 달릴 수 없다는 가이드의 말.  역시 뉴욕.  차가 거북이 걸음이다.  대도시는 어디 던 교통체증이 있는 모양이다.  9.11 테러에 쌍둥이 빌딩이 없어진 맨하탄의 마천루를 바라보며 뉴욕의 한인촌으로.  옛 우리나라의 달동네를 연상하게 하는  자그마한 가게들이 붙어 있는 한인촌의 중식당에서 점심.  낡고 좁은 가게들이 초라해 보이지만 이곳은 뉴욕이다.  이곳에 가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이민자가 아닐까 혼자 추측.   



허드슨 강을 건너 뉴저지의 숙소로.  뉴욕 관광은 맨 마지막 코스로 잡았다는 가이드의 안내말.    이곳 맨하탄은 물 맛이 좋기로 미국에서도 유명한데 미국의 부호 가문인 록펠러 가에서 100년간의 물세를 선납해 이곳 시민들은 공짜로 그 물 맛을 즐길 수 있단다.  단 우리 숙소는 뉴욕시가 아니라 그 물맛이 아니란다.  미국인들은 돈 욕심이 적다? 아니 세금 때문이 아닐까 생각. 어쨌던 노블리스오블리제 생각이 들어 갑질하는 우리 부자들 모습에 씁쓸!  땅콩 회항 사건 생각!  깨끗한 뉴욕 거리를 지날 때.  가이드의 안내말.  “거리의 청소가 돈이 되니 범죄 조직이 개입.  돈만 주면  시체까지 처리 가능하단다.  또 경찰 싸이렌 소리가 평균 이상 들리면 그건 70% 총기 사건.”  뉴저지 공장 지대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졸업생의 말.  “총상 입은 환자에 처음엔 섬찍했지만 지금은 덤덤하다는 말 연상.”  미국은 무서운 곳!  으슥한 주차장에 주차할 때 하던 딸의 주의  "차안에 가방이나 중요한 물품을 보이게 두면 안 된다는 말."  덕분에 지금은 미드 “CSI뉴욕”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뉴저지 숙소 도착.  오늘의 가이드는 여기까지.  내일은 다른 곳에서 온 여행객들과 다른 안내인과 함께 워싱턴으로!  뉴저지 한인촌에서 저녁.  우리와 비행기로 함께 온 분들과 식사.  이 분 우리나라 소주를 무척 좋아 하신다.  2홉 들이 소주 한 병에 만 원 정도.  식사 때마다 꼭 한 병씩.  그런데 이 곳  식당에서는 술 판매 금지.  미국은 법이 엄하다.  식사 후 한인 슈퍼에서,  숙소로 와서 우리와 한 잔!  소주가 입에 착 감긴다.   비싸서 그런가?  식당 주인의 말씀!  “이 곳 한인촌의 규모가 LA한인촌 보다 작지만 단합이 잘 되어 영어 못 해도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전혀 없다.”는 말씀.  또 “여기서 10분 거리에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고급 주택가 뉴저지 알파인이 있으니 내일 아침에 구경삼아 가보란 말씀.”      


여행의 피로 때문인지 늦잠.  부촌 구경은 못 했다.  하긴 비버리힐 구경도 했다는 생각으로 위안.  여기도 부촌 투어가 있다는 말.   참 미국은 조그만 것만 있어도 돈과 연관 시킨다.    


뉴욕의 한인 상가. 가게들이 초라해 보인다. 얼마 전 뉴스에는 미국 전철에 쥐가 다닌다는 소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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