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윤철 May 11. 2023

70대가 꾸는 신선한 꿈

여행을 준비하며

에이징 커브인가? 몇 달간 기분이 영 찜찜했다. 70대 노인의 에이징 커브는 신체 노화를 말하는 게 아니다. 연 전 영어 관련 자격증 시험에 합격하고 들뜬 마음으로 본 면접 탈락. 몇 달 전에는 모 금융기관의 시니어 상대 인터넷 강좌 신청 응모 불가, 며칠 전에는 자전거 수리를 통한 봉사 활동 신청 불가 통보. 힘들게 공부한 자격증으로 도전한 면접 탈락은 이유도 몰랐다. 나머지 둘은 나이 제한에 응모 조차 할 수 없었다. 모두가 시니어란 말이 붙는 것들이었다. 70대는 시니어 자리에도 낄 수 없는 세대인가? 정녕 70대는 추억만 돌아보며 살아야 하는 세대인가?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하는 SNS에 정신이 번쩍 드는 소식이 하나 올라왔다. 모태 신앙인인 친구가 선교활동으로 간 네팔에서 짬을 내어 안나프로나 트레킹을 다녀왔다는 말과 함께 산 사진을 올렸다. 70대에 히말라야라니! 4,000m급의 높이지만 용기가 대단하다. 적어도 이 친구에게는 젊은 사람은 추억을 만들고 나이 들면 추억을 돌아보며 산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이 친구는 젊은 사람도 하기 힘든 추억을 70대에 만든 것이다. 조건은 다르지만 3,800m의 후지산 등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이다. 운해 낀 듯한 구름들. 그 위로 섬처럼 솟아 있는 주위의 산들. 감탄하던 기억이 생생! 그때 내 나이 50대 중반이었다.  대단하다는 말 밖에. 굿 잡! 이곳에는 항상 활기가 넘친다. 아직 늙기 싫은 친구들만 있어서 그런 것같다. 선교, 목공예, 탁구 등등 모두 열심들이다. 바쁘게 사는 사람들은 늙을 시간조차 줄어드는 것 같다.



나도 추억을 쌓기 위해 보따리를 꾸린다. 가장 즐기던 노인복지관 헬스장마저 등록하지 않았다. 

대신 다리 무너진 탄천변에서 철봉 운동으로 대신. 하루  턱걸이 15개와 팔굽혀 펴기 100회. 그리고 유산소 운동으로 걷기 6.000보. 작년까지 다섯 개씩 하던 턱걸이가 세 개도 힘들다. 에이징 커브? 아니 아직 예열 중! 추억 반추는 여행 다녀와서 여행기 쓸 때만! 








매거진의 이전글 삶에서 힘을 빼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