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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Jul 16. 2023

롱 비치! 태평양 수족관!

힘 있을 때 다니자

손주들이 수족관을 좋아한다.  손녀는 애니메이션의 예쁜 물고기 니모, 손자는 힘센 상어. 몇 군대 수족관을 함께 다녀온 나도 손주들의 취미를 꿰뚫고 있다. 오늘은 집에서 한 시간 반 거리의 롱비치에 있는 퍼시픽 아쿠아리움으로. 이곳은 예약이 필수.


실물  크기의 고래  모형


롱비치는 한진해운과의 관계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며 5년 전 한 번 다녀온 곳이다. 그때는 아쿠아리움 쪽이 아니라 퀸메어리호가 호텔로 사용되는 곳이었다. 아쿠아리움은 그 뒤쪽 레인보우 하버에.


예약 시간은 세시.  10시 출발. 다운타운이 가까워지니 전보다 우리나라  현대와 기아의 차가 많이 보인다. 기분이 좋다.  아직 도요타와 혼다에 한참 못 미치지만 그래도 우리 차가 늘어났다.  딸의 말.  "요즘 미국에서 현대와 기아차가 많이 팔린다."는 희소식.  


쉬엄쉬엄 구경해 가며  도착하니 그래도 두 시간의 여유.  간단히 햄버거로 요기. 수족관 주변 관광.  저 멀리 퀸메리호가 보인다.   옛 생각하며 사진.  나이 들면 오글거리는 추억조차 낭만이다.  요트들이 떠 있는 부티나는 레인보우 하버와 롱비치 다운타운을 배경으로 사진 또 사진.


롱비치 시내

고래가 하늘에 떠있는 입구를 지나 수족관으로 입장.  세계적인 수족관이다,  열대 태평양관,  남캘리포니아  바하  온대 태평양관, 한류의 흐름을 재현한 북태평양관 등 세 개의 수역으로 나뉘어 50여 개의 수조에 550종의 해양 생물이 살고 있다 정도의 인터넷 지식만 가지고 관람 시작. 사실은 입구에 비치되어 있는 안내 책자가 훨씬 효과적이다.  아니 우리 같은  노인네들은  필요가 없다.  다 둘러보기 힘드니까.  관광도 다리 힘 있을 때 다니자.


바다  사자


크다! 손주들은 싫증, 우리는 힘이 들어  중요한 것만 보고 집으로.  손주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중요한 것이다.

사실 70년 넘게 살았으면 웬만한 해양 생물들은 알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손자가 좋아하는 해양 생물.  상어. 큰 상어는 무서운지 점박이 상어 앞으로 손을 잡아 끈다.  해마와 해파리.

구경 도중 다시 입구로. 잠수복을 입은 해설자가 아쿠라이움을 설명해 준다.  영어지만 귀담아듣는 손주들 옆에서 덩달아 경청.  다시 손녀 손 잡고 화려한 고기들이 있는 열대 태평양관 구경.


고기  식사  시간


해달이 귀여웠지만 수족관 한쪽에서 나오지 않아 사진을 찍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해달은 처음 구경.

바다표범, 바다사자, 바다거북 등등.  손주들은 조그만 수조의 작은 물고기 찾기 삼매경.  


물고기 식사 시간인지 공연인지 잠수부들이 먹이를 주는 모습이 수시로 보인다.  손자는 파충류에 손녀는 화려한 열대 물고기에.  조금은 신경도 쓰이고 다리도 아파온다.  아니 아프다.


살아있는 바다 생물을 만질 수 있는 플레이 베이가 인기가 있다는데 손주들이 싫단다.  한 번 다녀온 곳이고 과학 센터에서도 경험한 까닭인 듯. 독이 있는 해양 생물이 있는 대즐링 앤 댄저러스도 생략.  아쉬움보다는 피로가 크다.


 

수족관  프리젠테이셔


약간의 미련을 남긴 채 집으로.  저녁은  양념 반,  프라이드 반!  세상 참!  좁아졌다?  좋아졌다?

지구촌? 세계화? 손주들 덕에 늘그막에 좋은 구경 다 한다.

조금만 젊.....  씰데 없는 과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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