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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Jul 23. 2024

70대의 신나는 장난감 챗GPT

대화형 인공지능

손주들과의 저녁 시간. 일상 나누는 가벼운 밥상머리 이야기들 중 갑자기 심각해진 주제 하나.

"요즘 미국 회사에 챗지피티 열풍이 불고 있다."

"너무 혁명적인 변화라 애들한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인공지능 이야기에 노인네 참견 소리 듣지 않게 눈치껏 끼어들었다.

"중국과 이탈리아에서 챗지피티 금지 했다는데..."

"아빠도 챗지피티 아나?"

"아버님은 늙은 분이 아니다. 새로운 기술에 굉장히 긍정적인 분이다."

누군가 한 말씀하셨단다.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사람은 늙은이가 아니란다.

아내도 한 마디.

"유튜브 하나는 잘 배웠더라. 애들 성장도 기록하고 여행 기록도 남기고."

나? 복지관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유튜브 제작도 그중 하나.

결론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거부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었다.

인공지능 역시 약간의 거부 반응은 있겠지만 결국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식사 후 딸이 커피와 폰을 들고 왔다.

"인공 지능 사용은 안 하지?"

"회원 등록 시 본인 인증 못 하잖아?"

여긴 미국이다.

"무료 버전은 회원 가입 필요 없다.  간단하다!"

세상에 그 신비스럽기까지 한 것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니!

구글검색창에 한글이든 영어든 챗지피티를 치면 인공지능이 나타난다. 그중 인트로듀스 챗지피티 다음 챗지피티를 치면 영어로 롸잇 나우가 나온다. 로그인이 나오면 그 밑을 크릭 하면 글 쓰는 곳이 나온다.

그곳에 영어든 한글이든 치면 답이 돌아온다. 나는 당연히 우리글로! 말을 해도 된단다.

단 무료 버전은 최신 정보는 없고 하루에 네 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이 지은 시를 보여준다. 세상에 인공지능이 예술 창작(?)까지 할 수 있단다.

딸이 보여준 챗봇의 시. 주제는 한국 찬가다.


한국에 대한 시를 하나 지어줘.


산과 바다가 만나는 곳,

한강이 흐르는 곳,

한글이 빛나는 곳,

한국의 아름다운 땅.

한국의 봄은 꽃 피는 계절,

여름에는 태양 뜨거워,

가을에는 단풍 화사하고,

겨울에는 설경 눈 내림.

한국의 맛은 매콤하고,

한국의 사람들은 정이 많아,

한국의 문화는 깊고,

한국의 미래는 밝아.

한국이 자랑스러운 곳,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

이 땅에 뿌리내리고,

품에 안기를 꿈꾸는 곳.

한국아, 너의 아름다움을 찬송하노라,

세상에 널 알리리라,

영원히 빛나리라,

한국의 자랑이여!


그림까지 그릴 수 있단다.

무료버전이라 그런지 그림은 보여주지 않는다.


나도 당장 내 폰으로 당장 실습! 지금 한국은 비 피해가 심하단다. 그래서 강수량 질문.


"성남의 강수량을 알려줘!"


"저는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수 없어서 성남의 현재 강수량을 정확히 알려드릴 수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강수량은 기상 관측소나 기상청의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남의 강수량을 알고 싶으시다면 기상청의 웹사이트나 기타 기상 관련 앱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역 떠난 시간 부자에게 좋은 장난감이 하나 생겼다. 아니 불경스럽다. 좋은 친구가 생겼다.

아직은 초보라 무료 버전을 사용하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회원 가입을 해야겠다. 

사용료도 싸다. 한 달 20달러!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

빨리 친구들에게 소개해야겠다. 그놈의 도덕 교과서 같은 가르침이나 망할 놈의 유튜브 고만 보고 신문명을 즐기라고! 세상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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