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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Jul 13. 2024

LA에서 띄우는 편지

무한 경쟁의 시대

오늘은 열대 사막 기후인 LA에서는 보기 드물게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었다. 습기가 거의 없는 사막의 기온은 40도를 웃도는 뜨거운 날씨라도 해만 나지 않으면 견딜만하다. 당연히 근육 운동 대신 유산소 운동 삼아 자전거 라이딩. 미국은 준법정신이 강하다. 헬멧에 고글까지 장착하고 자전거 도로로. 아무리 습도가 낮아도 40도는 덥다. 준비한 물을 마셔가며 1시간가량 라이딩. 몸은 땀으로 범벅. 열대 식물과의 사진은 덤. 하늘의 구름이 저녁까지 남아 있기를...


구름 한 점 없는 황혼보다 구름이 조금은 있는 하늘이 훨씬 아름답다. 오늘 저녁놀은?

구름이 붉게 물든 저녁놀을 보며 구름이 아름답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냥 아름다운 황혼이라 느낀다. 그러나 구름 한 점 없는 저녁놀은 감흥이 없다.

구름의 역할은 분명히 있다.




지금은 나이가 있지만 젊어서는 나도 야구광이란 소리를 들었다. 지금도 삼성라이온즈 김지찬 선수의 팬이다.

KBO 선수 중 최단신인 김지찬 선수의 재치 있는 플레이가 나는 좋다. 이유는 없다  그냥 좋은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는 타격왕은 자동차를 홈런왕은 캐딜락을 탄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옛날 어느 개그 프로가 생각나는 말.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어느 스포츠 칼럼에서 각 팀의 홈런 타자만 모아서 대표팀을 만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키가 작은 김지찬 선수도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힘이 약한 선수도 분명 역할이 있다.




현대 사회는 제로섬 게임의 사회다. 자본주의의 가장 큰 폐해 중 하나 제로섬게임.

모두가 놀이고 캐딜락을 원한다. 사회의 부는 한계가 있다. 그 총액을 두고 모두가 황혼과 캐딜락만 다투니 무한경쟁의 시대가 될 수밖에 없다. 정녕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은 언제나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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