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손주가 함께 감동할 수 있는 영화
영화가 시작되자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이건 열 살과 여덟 살의 손주들이 볼 영화가 아니다. 일흔 넘은 내가 봐도 어려운 영화다. 최고의 성장 소설이라 모두가 인정하는 헤세의 "데미안"이 생각나는 영화.
영화 관람 후 집에 와서 인사이드 아웃의 뜻과 그 1을 찾아보았다.
인사이드 아웃의 뜻은 속속들이 알고 있다란 뜻이며 기쁨, 슬픔 등의 감정 컨트롤이 주된 이야기다.
1을 모르면 이해하기 힘든 영화.
옆의 손주들을 보니 뜻을 아는지 팝콘도 잊은 채 열중해서 보고 있다.
라일리 앤더슨이란 한 소녀의 성장을 다룬 영화다. 누구나 한 번씩은 겪는다는 중2병 사춘기!
다른 말로 성장통. 그 극복기.
중학생 하키 선수인 라일리가 친구 둘과 가정을 떠나 하키 강좌의 초대에 참석하는 이야기.
친구 둘과 하는 시합은 가정, 고교 선배들과의 만남은 사회. 그리고 그 사이에 새로 등장하는 핵심 감정인 불안! 1에는 없던 감정인 불안의 등장은 일종의 홀로 서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모두 아홉 개나 등장하는 영화 속의 감정들은 극복도 굴복도 아니고 그냥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결말 부분에 등장하는 아빠의 푸념.
"사흘이나 다녀와서는 겨우 좋았어요 한 마디냐!"
내가 내 사춘기 자식들에게 받은 섭섭함 그대로다.
"알았어요!"
다음에 문 닫고 방으로.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아니 "가장 가족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