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어린이가 되는 곳
디즈니랜드는 역시 어린이들의 꿈인가? 손주들이 더 서두른다. 관람이 끝날 즈음은 생각이 바뀐다. 노친네들도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 우리 세대는 디즈니의 영화에 꿈을 키우던 추억도 아련한 곳이다. 특히 밤의 디즈니는 어린이용이 아니다. 어른들의 꿈이다. 참고로 입장료가 1인 15만원 정도. 어린이 할인도 없다고 함. 주차비도 25불. 미국은 역시 자본주의 종주국이다. 이가 아파 치과에 갔다 진료비에 혀 내두른 경험, 역시 대한민국 만세다. 서둘렀건만 입구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그냥 패스. 왜? 공주와 사진 찍기. 한가할 때 찍으면 된단다. 역시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 모노레일로 랜드 맛보기 후, 배로 미국의 역사를 만들어 놓은 테마관광. 인디언도 보이고 사슴 같은 동물도 있고, 개척 시대의 모습들도 재연해 놓았다. 말미엔 디즈니 밴드의 공연도. 배에서 내리니 퍼레이드. 손주들은 미녀와 야수 분장을 한 팀을 따르며 야수와 손잡고 사진 찍어 달라고 손짓을 한다. 영화 속의 인물을 실제 보니 신기한 모양이다. 손녀는 여자니 공주에 대한 로망이 있는 모양. 어려도 여자는 여자다. 디즈니 동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를 재현해 놓은 건물들을 지나 영화 속 공주님들을 만나러 간다. 시간은 약간 아깝지만 이곳은 어린이들이 꿈을 키우는 곳이다. 피노키오가 있고, 백설공주가 있는 곳. 공주와 왕자들에게 싸인을 요청하는 친구들도 있다. 볼펜을 찾으니 그냥 대역이란다. 하긴 손주들은 아직 싸인의 의미도 모르니 패스. 놀이 공원 같은 스릴은 없지만 어린이와 함께 하는 놀이 기구에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보기도.
딸이 사진 찍을 준비를 하랜다. 여기가 하이라이트란 얘기. 화려한 동굴 닮은 입구에 “해피 홀리데이”라 쓰여 있다. 물론 영어로. 나는 영타가 서툴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미국이라 크리스마스란 말 대신에 홀리데이란 말도 많이 쓰인단다. 타 종교에 대한 배려. 미국은 인종의 용광로란 말 실감. 이름하여 스몰 월드! 딸의 눈에는 이곳이 가장 좋았던 모양이다. 그 생각은 나도 마찬가지. 들어가자마자 화려한 조명과 캐럴송이 혼을 빼 놓는다. 각 나라의 특징을 재현해 놓은 위에 “지구위에 평화”란 문구도 보인다. 모두 사진과 동영상 찍기에 바쁘다. 볼만하고 화려하다는 생각과 함께 동굴을 빠져 나오니 정신이 멍하다. 꼭 꿈속을 헤매다 온 느낌. 진부하지만 이 보다 좋은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좀 더 구경하고 싶은데 밤이 더 좋다며 나가잔다. 아쉬움과 본전 생각. 역시 우리는 라떼다.
기념품 가게로. 사람이 꽉 찼다. 디즈니랜드는 크다. 아주 많이! 그 넓은 곳에 사람이 꽉 찬다. 입장료에 주차비에 간식에 어른들 주머니 풀기 딱 좋은 어린이 용품에, 여기 정말 주머니 풀어야하는 가게까지. 도대체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흔한 말로 천문학적! 미국 동부 아니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서구인들은 1년 벌어 휴가철에 다 소비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게 중산층의 삶이라면 여기는 돈을 쓸어 담는 곳이다.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곳 중의 하나가 아닌가 개인적인 생각. 오해마시라 나는 반공을 국시의 제1로 여기며 살아온 꼰대세대다. 여자들과 어린이들과 하는 쇼핑은 정말 지루하다. 내 것은 디즈니랜드를 상징하는 머그컵 하나 사고 일찌감치 나와 사람들 구경. 검은 사람, 흰 사람, 중간 사람, 사람도 모습도 정말 다양하다. 아쉬움을 뒤로 숙소로 돌아와 휴식. 불꽃놀이가 장관이라는 야경을 상상하며. 니랜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