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의 밤

밤은 역시 어른들의 놀이 시간이다.

by 김윤철


디즈니랜드의 밤 모습


손주들은 사위에게 맡기고 모처럼, 정말 모처럼 세 식구가 오붓이 즐기는 시간! 우버택시를 이용해 디즈니랜드로. 우리나라의 콜택시와 비슷한 제도지만 좀 더 믿을 수 있고 안전하단 딸의 말. 손주들이 안쓰러워 같이 가자니 “디즈니의 밤은 어른들의 놀이터.”란 딸의 대답. 불꽃놀이는 애들도 좋아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힘들고, 놀이 도중에는 잠이 와서 찡찡대고, 숙소에 와서는 잠 시간대를 놓쳐서 보챈다는 말. 해서 모처럼 우리끼리 오붓하게 즐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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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약간은 낯설다. 그곳이 그곳이지만 조명색이 더해지니 훨씬 더 화려하다. 분위기 탓이 아니라도 가족들 간의 우애는 더욱 돈독해질 수밖에 없다. 떨어지기라도 하면 찾기가 너무 어렵다보니 꼭 붙어 다닐 수밖에 없다. 말 안 통하는 이방인이 아니어도 사람들이 너무 많다. 홍대거리 정도가 아니라 만원 지하철 안에서 이동하는 기분이다. 우리도 불꽃놀이 보기 좋은 장소 찾는 다며 빨리 움직이잔다. 그래도 사람에 치어 천천히 이동할 수밖에 없으니 화려한 경치 마음껏 즐겼다. 겨울 여행의 백미는 미국에서는 11월부터 시작되는 크리스마스 장식. 아니 나는 크리스챤이 아니니 “해피 홀리데이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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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기 좋은 장소 확보. 옆이 조금 시끄럽다. 자세히 들어 보니 중국어다. 명멸하는 조명사이로 보이는 얼굴도 전형적인 중국인. 다시 한 번 인종의 용광로란 말 실감. 우리처럼 친지 집에 온 건지, 관광차 온 건지, 중국계 미국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말로 세상의 돈이 다 모인다는 이야기. 주위 구경하다보니 하늘에 불꽃이 피어오른다. 형형색색의 조명 속에 명멸하는 것은 어김없는 불의 꽃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밤 불꽃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비교 할 수는 없지만 정말 화려하다. 주위에서 연신 감탄의 소리들이 들린다. 불꽃이 꺼지니 눈이 내린다. 다시 한 번 이곳은 열대 사막 눈이 내릴 리가 없다. 크리스마스 기분 내라는 랜드측의 배려. 셋이 손 꼭 잡고 눈을 즐겼다. 마음껏 내어 보는 연말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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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버를 불러 돌아오니 사위와 손주들은 잠 들었고, 낮에 사온 디즈니 풍선만 천정에 떠 있다. 내일은 집으로 돌아간다.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니 노트북으로 사진 정리. 나이 들면 연말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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