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7세 고시 금지법

행복의 잣대

by 김윤철

4세, 7세 고시 금지법이 국회 소위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신문에 실렸다.

고시! 우리 세대 신분 상승의 사다리 작용을 하던 고시.

사법, 행정, 외무 고시 등등. 뛰어난 인재들의 꿈의 시험. 고시.

요즘은 의사 고시란 말도 유행이다.


그런데 4세 고시라니? 네 살! 우리말도 제대로 못 할 것 같은 어린이다.

그런데 고시 공부라니!


사실은 유아들을 상대하는 학원, 교습소 등에서 선발 시험을 치를 수 없게 하는 법이다.

부모 앞에서 응석이나 부리고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시험이라니?

아동 학대가 아닌가? 경험담 하나.


아내와 집 앞 마트에 들렀을 때의 이야기.

젊은 멋쟁이 여사 한 분이 아직 어린 딸과 물건을 고르고 있다.

아내가 눈짓을 한다. 모녀의 대화를 들으니 우리말이 아닌 영어다.

외국인인가? 한참 뒤 신경질 적인 딸의 말. "모르겠다."

아내는 별난 젊은 엄마들을 알고 있었다는 말씀. 나는 약간 아니 많이 둔한 남자.


미국 생활 정리하다 보니 손자가 상 탄 사진이 딱!

초등 2학년이 구구단을 거침 없이 외운다며 받은 상이다.

4세 전에 영어 공부하는 우리나라와 만 일곱 살이 구구단 잘 외운다 상 주는 미국.


우리나라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아동 학대를 방치한다는 느낌!

미국은 가족 간의 아동 학대가 매우 엄격하다.

손주들 두고 잠시 나들이 할 생각하는 내게 딸이 하는 말.

"십 세 이하의 어린이를 혼자 두면 아동 학대에 해당된다. 심하면 친권 박탈 당한다."

학교도 4학년 이하의 학생은 혼자 등하교를 할 수 없다.


우리 세대의 부모님들은 아동 학대 하지 않은 부모가 없을 것 같다. 특히 아버지들.

논리가 없다. "하지 말라는 걸 왜 하나?" 다음은 귀싸대기! " 나만 그런가?

엄마의 달래는 말. "다 너거 생각해서 그런다."


_e_36i5ii_d_346Ud018svc16j2egvhpnh8r_chcw4l.jpg 안경 쓰고 일식 관찰하는 미국 초등학생들


나는 한국 사람. 손주들은 미국인이다. 미국에서 학원을 본 적이 없다.

사위와 딸도 공부 걱정은 아예 하질 않는다.

대신 손주들에게 많은 체험을 하게 한다.


여행! 미국 대통령 박물관 관람. 전용기에 집무실에 경호 차량까지.

손주들이 호기심 가질 거라 생각하며 물었다.

"멋 있지?" "싫다. 힘 든다."


과학 센터 관람! 잠시 흥미 가지는 듯 하더니 집에 오니 다시 놀이만.

적성 찾기. 예 체능 즐기기. 승마, 양궁, 골프, 미술, 악기까지 체험.

학교 공부만 신경 쓰는 우리나라와 반씩 나누었으면 하는 생각.

한국계 어머니들은 집에서 선수 학습을 하는 학생도 있단다.


"애들 숙제도 없나?" "아빠 하고 싶은 것 하며 사는 게 행복이다."

"그래도 초등 2학년이 구구단 다 외웠다고 상 주는 건 좀 심하다." 딸의 말!

"아빠 인공 지능 시대다. 앞날 누구도 예측 못 한다. 제 적성 찾아 가게 해주는 게

가장 좋은 교육이다."


걱정은 되지만 딸의 말이 백 번 옳은 것 같다. 사실 딸도 집에서 공부 많이 시켰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한 공부와 전혀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은 자식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접하고 우리나라는 부모가 책임져야 하는 캥거루

같은 생각을 하는 듯.


아무리 그래도 세 살 유아에게 영어 공부 시키는 건 오버가 맞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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