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지구촌이니 세계화니 말들도 많지만 개인 삶의 단위는 국가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 후에는 국가 이기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듯.
미국은 우리와 많은 면에서 다르다.
반 만년의 역사와 백의민족, 단군의 자손이란 단일 민족 사상.
300년의 짧은 역사와 이민 국가인 다민족 국가.
넓은 땅에 풍부한 자원을 가진 미국과 좁은 땅에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
정말 많이 다르다.
다름이 많다는 것은 놀랄 것도 많다는 뜻이다.
처음 미국에 와서 두 나라의 대조되는 모습에 놀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많은 놀람 중 하나.
LA 다운 타운을 향하는 도로 윗 쪽 언덕에 보이던 낡은 텐트들.
늦은 밤 LA 다운 타운을 지날 때 불 꺼진 상가의 입구에 침낭으로 자리를
마련하던 노숙자의 모습. 흑인으로 기억한다.
미국에서 생활해 보면 노숙자 없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다.
개인 재산은 철저히 보호되기 때문에 상가 건물이나 성당 등에서 보이던 노숙자들.
눈에 보이지 않는 임시 거처도 많다고 한다.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빈부 격차에 대해 좀 안다고 생각했지만
우리 어린 시절 동화의 나라라 생각 되던 선진국, 그 미국의 한 구석.
주유소 뒤편에서 담배를 물고 있는 여자 노숙자의 모습은 놀람을 넘어 하나의
충격이었다. 세계 최부국인 미국에 홈리스들이라니.
미국 서부의 LA 와는 너무 다른 모습의 동부를 여행하면서 들린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 계단을 오르다 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님의 명 연설의 제목.
"I HAVE A DREAM" 인중 샷의 의미가 아니라 경배한다는 마음으로 우리 부부의
발 사진을 남겼다.
"우리 눈에 목사님의 정신을 담아 갑니다."
킹 목사는 흑인이다. 그의 평등이나 법과 제도 속의 정의 실현을 추구하는 말들
속에는 인종 차별 문제도 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인류애를 바탕에 깔고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평등, 정의! 그 속에는 빈부 격차 해소 문제도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 격언에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있다."
지폐와 금화가 함께 쓰이면 지폐만 남는다는 말이다.
금화는 각자의 금고 속으로.
학창 시절, 처음 시나브로란 버너를 보았을 때 외국 제품인 줄 알았다.
라온이란 단어가 행복의 우리 고유어인 줄은 짐작도 못 했다.
한자의 유입과 함께 사라져 간 우리 고유어들.
현대의 눈으로는 시나브로와 라온이 분명 구축된 양화다.
아직은 우리나라는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입장이다.
악화가 양화를 숨겨 버리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노숙자 문제를 방치하는 미국이 아니라 킹 주니어 목사님의 사상을
수용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나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