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자판기와 어린 트롯 가수들

모험과 안정

by 김윤철

팜스프링으로 가족 여행 가는 길. 조수석의 딸이 갑자기 한 건물을 가리킨다. "아빠! 저것 미국 밖에 없는 거다!" 뭔지는 모르지만 신기한 거라니 폰으로 사진부터 찍었다. 세상에나! 중고차 자동판매기란다. 커피 자판기도 아니고 자동차 자판기라니? 미국의 중고차 전자상거래 전문점 카바나. 그 카바나의 지점이 입점해 있는 건물이다. 자판기에서 커피처럼 차를 뽑기도 하지만 주목적은 선전효과와 신뢰감 주기. 고층 건물 안에 노출되어 있는 자동차와 자판기란 입소문. 거기에다 매장도 있다는 전자 상거래의 약점인 신뢰감 주기. 등의 효과가 있다는 말씀. 자동차 자동판매기! 정말 어린이들 같은 발칙함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의 획기적인 상상력이다.


딸이 살고 있는 LA는 미국 제2의 도시이자 영화 산업의 본거지로 미국의 엔터 수도라 불리는 꿈의 도시다. 당연히 우리 가족도 할리우드 거리와 스튜디오 시티 관광. 시리즈물로 나오는 영화를 관광지로 조성해 놓았다. 쥐라기 공원, 트랜스 포머, 스타워즈, 해리포터 등등. 인기 있다는 해리포터는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입장 포기. 영화 한 편 잘 만들면 자동차 몇 백 만대 수출 보다 수익이 높다는 말 실감. 그런데 쥐라기 공원의 발단인 호박(amber) 속에 들어 있는 모기의 dna에서 공룡을 복원해 낸다는 상상이나 자동차가 로봇 모양의 생명체로 변하는 발상은 기발함을 넘어 놀랍기까지 하다. 경이로운 그들의 영화적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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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 tv는 k팝과 전통 가요라는 트롯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중 우리의 전통 가락이라는 트롯 가수들 중에는 어린이 가수들도 보인다. 구성지게 뽑아내는 꺾기 가락. 어린이들이 그 한을 이해하면서 부르는 걸까? 아닌 것 같다. 기성 가수들 모방. 그 속에 그들의 창의력이나 상상력이 들어갈 여지는 없다. 그냥 흉내 내기.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k팝 역시 칼 군무라는 말은 가수들의 창의력이 발휘될 여지가 적다는 의미다. 창의력과 상상력!


우리 속담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란 말이 있다. 그 의미는 창의력이나 상상력 보다 사회 순응을 중시 하는 사상이 들어 있다. 조선 시대 양반들의 목표는 오직 과거 보기. 현재로 오면 판, 검사의 고시 열풍. 지금은 의사 고시에 4세 고시란 말까지 있다. 도전과 모험보다는 안정과 순응을 중시하는 우리 문화! 말이 끄는 역마차에 의지해 서부로 몰려들고 안정된 길보다 열대 사막 기후인 황량한 캘리포니아 한 귀퉁이에 창업을 택한 실리콘 밸리의 천재들. 안정보다는 도전과 모험을 선호하는 미국의 문화!


문화에 우열은 없고 다름만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세상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21세기에는 안정과 순응 보다 약간의 모험과 도전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가장 안정된 직업인 의사 보다 실리콘 밸리에 창업을 선택한 IT 창업주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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