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크고 여행은 설렘이다. 아침부터 마음이 붕! 더구나 실리콘 밸리 그리고 그다음은 앨 키피탄이 있는 요세미티다. 서둘러 출발. 한인 마트에서 장보기. 허름한 겉보기와 달리 안은 생각보다 많이 크다. 이 곳은 샌프란! 미국에서도 아니 세계에서도 살인 적인 집값과 물가로 악명 높은 곳이다. 이 곳에 이런 규모의 한인 슈퍼가 하나 더 있단다.
IT강국 입증! 실리콘 밸리는 인도인이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단다. 실제로 구글의 CEO가 인도인이다. 그런데 인구 비율로 보면 한국인도 만만찮다는 말씀! 얼마 전 이곳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것도 이런 힘이 작용했으리란 생각! 미국은 철저히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이란 갱인 생각! 처음 소녀상이 세워진 그렌데일 시티도 LA 한인촌에서 20여분 거리이고, 동포들의 힘이 일본보다 강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애플 본사 도착. 방문객 전용 주차장이 만원이다. 딸이 차 속에 대기하고 서둘러 구경. 애플의 힘 실감! 애플 매장은 샌프란의 애플 매장 사진으로 대신. 사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여 사진이 별 의미가 없다.
부러운 마음으로 성조기와 캘리포니아 주기와 나란히 걸려있는 애플 사기에 한 컷. 인중 샷만 남기고 서둘러 요세미티로! 미국은 다시 한번 더 크고 부러운 것도 많다. 처음 미국에서 부러웠던 것은 석유였다. LA를 조금만 벗어나면 곳곳에 석유 채굴기가 보인다. 심지어는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구실을 하는 곳에도 석유 채굴기가 있다. 딸아이의 말! 석유보다 부러운 게 땅덩이란다. 캘리포니아 하면 생각나는 것. 할리우드, 실리콘밸리,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다. 선키스트! 오렌지. 아몬드. 자체 브랜드의 우유까지 있다고 한다. 남한의 다섯 배가 된다는 미국의 주 하나! 끝이 보이지 않는 농장! 그 넓은 곳도 모자라 유전자 변형 농산물까지. 만약 식량을 무기화한다면 우리나라 같은 작은 나라는... 다시 한번 미국은 크다. 빨리 달리면 저녁은 요세미티에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목장. 그 넓은 곳에 검은 소 몇 마리. 아마 사막 기후라 물 부족 탓인 듯. 젖소는 한 곳에 모아 놓고 키우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요세미티에 도착해 햇빛 사진 몇 찍다 보니 빛 내림 효과가 있는 사진이 몇 장. 의도한 건 아니고 우연히 얻어걸린 것. 앨 캐피턴과 요세미티 폭포 사진 인증 숏! 대체로 사막 기후인 캐리 포니야에서 이 곳은 활엽수도 자라고 물도 흔하다. 캘리포니아 속의 다른 캘리포니아!
전체적으로 스케일이 크다. 대륙적이다, 이런 느낌만 가진 채 숙소로. 가까스로 처음 길을 해 지기 전에 도착. 숙소가 예상보다 멋지다. 가격 대비 효과가 매우 좋다. 저녁 후 별을 찾았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밤하늘 가득한 별은 미국에서도 그랜드캐년에서 엘에이로 오는 길에서 본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아쉬운 마음을 내가 부러워하는 페치카 앞에서 샴페인 한 잔으로 달래고 꿈속으로. 아침! 산책 코스 앞으로 노루가 한 마리! 정말 야생의 공원이다. 부랴부랴 카메라를 찾아들고 나오니 멀리 가지 않았다. 한 컷. 사진을 찍어도 멀리 도망가지도 않는다. 앨 캐피턴으로! 히말라야가 대중화되기 전, 앨 캐피턴을 안고 있는 요세미티는 암벽인들에겐 꿈이고, 이상이고, 낭만이었다. 직접 보리라곤 상상도 못 하던 시절. 그 앨 캐피탄을 70다 되어 찾아왔다.
숙소의 반영 사진
사람 무서운 줄 모르는 노루
설레는 마음으로 올려보는 앨 캐피턴! 상상 이상이다. 914m의 화강암 덩어리! 해발 2,300m에 암벽 높이만 914m. 입이 쩍! 우리가 오기 며칠 전 미국의 암벽 팀이 열흘 걸려 이 곳을 완등 했다는 소식을 다음 뉴스를 통해 보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니 야영 팀은 꽤 있으나 암벽 장비를 갖춘 팀은 없다. 도시와 너무 떨어져서 그런가? 중국 느낌과 비숫 한 점. 크다! 바위도 나무도 폭포도 심지어는 사람도 우리보다 크다. 중국의 장가계와 다른 점은 중국의 바위가 오를 수 없는 퍼석바위인데 비해 이곳은 화강암이다. 볼트에 레다를 걸면 사람이 오를 수 있는 바위다. 느낌이 다르다. 얼치기 산사나이 눈에는 미국이 훨씬 좋다는 이야기. 큰 나무에서 좀 놀다. 미국에서 가장 높다는 요세미티 폭포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설악산의 토왕성 폭포를 가까이서 보는 느낌과 비슷하다. 점심 후 뷰를 옮겨 다니며 하프돔을 위시한 경치 감상.
저 멀리 보이는 하프 돔 내일은 터널 뷰를 지나 하프돔 앞으로!
눈을 뜨자 카메라부터 찾았다. 역시 요세미티의 아침은 실망이 없었다. 숙소 바로 밖에 야생 칠면조들이 찾아왔다. 노루도 사람 곁을 그냥 지나간다. 이 녀석들은 내가 근 반 세기 전이지만, 군 시절 2번 저격수 출신인 걸 모르는 모양이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인구 밀도는 낮을지라도 이 곳에도 사람들이 산다. 벌목 관계자들도 보이고 우리가 묵는 이 곳도 주인이 별장으로 사용도 하고 우리 같은 여행자들에게 대여도 한다고 한다. 관광객들을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이 있다. 밤하늘의 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은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가 아닐까? 함께 살아가는 삶에 익숙해서 그런가?
지금 우리 집 앞을 흐르는 탄천에도 많은 새들이 사는데 사람들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무서운 기색이 없다. 역시 자연은 사람 하기 나름이란 생각! 관광지도 앞에서 한 컷! 앨 캐피탄에서 인증 샷! 그리고 차로 뷰마다 한 컷씩. 터널 뷰로 표시된 곳에서도 한 컷. 유명하지만 그냥 터널이 있다, 정도의 느낌. 모든 곳의 경치가 다 좋아서 그런 듯! 그중에서도 앨 캐피탄과 하프돔이 함께 잡히는 뷰가 가장 마음에 든다.
왼쪽이 대장 바위. 가운데 멀리 보이는 것이 하프돔.
앨 캐피탄과 하프돔의 석양이 죽인다는데 그런 호사는 누리지 못 했다. 앨 캐피탄에 노을이 지면 바위가 불타고, 스티브 잡스가 그에 반해 애플 컴퓨터의 바탕화면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아니 실제 딸 노트북의 바탕화면이 대장 바위의 노을이다. 그걸로 만족. 하프돔은 세계적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의 로고로 사용된다. 터널을 지나니 하프돔이 바로 눈앞이다. 귀국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손주는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요세미티는 그랜드 캐년, 옐로스톤과 함께 미국의 삼대 국립공원의 하나라 한다. 관광객도 많고 관광 코스도 많다. 그중에서도 명색이 대한민국의 배두대간을 뛰며 산사나이 흉내를 내던 사람이 트래킹도 못 하고 차만 타고... 세월이 야속타! 아니 폐 때문에 병원 신세 지고 오르막을 오르기 힘든 건강 상태가 아쉽다. 10년만 일찍 왔더라도, 아쉬운 마음에 숙소의 석양을 배경으로 한 컷. 손주들 자라는 걸 보기 위해서도 건강 조심! 운동도 더 열심히!
하프돔 바로 앞에서
미국은 크다. 캘리포니아주도 크다. 아침부터 서두른다. 베이비 시트에 묶이는 걸 싫어해 칭얼거리는 손녀를 달래며 LA로! 그렇게 부러웠던 석유 채굴기를 배경으로 사진도 한 장. 그런데 손녀가 사고를 쳤다. 다시 한번 미국은 크다. 고속도로에 오르면 다음 마을까지가 너무 멀다. 오랜 운전에 지친 손녀가 울음보를 터뜨리니 마음이 급해진 사위가 과속. LA 다온 지점에서 경찰차 사이렌! 한국인인 나는 바짝 긴장. 양손부터 시트 위에 올렸다. 아는 것이 병이다. 주머니에 손이 들어가면 총알 세례. 그런데 친절한 경찰이 사위와 웃으며 대화 후 딱지만 끊고 보내준다. 내가 미드를 너무 많이 보았다. 지금도 CSI를 보며 그때 쫄았던 생각만 하면 웃음이 나온다. 그런데 이게 보통일이 아니다. 딸에게 살짝 물어보니 벌금만 우리 돈 50만 원! 교통 교육을 받아야만 한단다. 교육 다녀오면 모두가 과속한 것을 알게 된단다. 망신! 미국법은 역시 무섭다. 음주 운전이 무용담이 되는 우리나라와는 너무 다른 느낌! 집이 저만치 보인다. 언제 다시 와 보려나하는 아쉬움은 그냥 마음속으로만!
요세미티에 찍고 온 우리 부부의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