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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심리학] 들어가는 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


 어버이날이 되어 3학년과 5학년이 된 딸들은 감사하다는 인사를 담은 카네이션 꽃을 만들어서 나와 내 와이프에게 줬다. 우리를 위해 직접 만든 마음은 예쁘지만, 꽃은 객관적으로 그리 예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큰 딸은 어서 사진을 찍으라고 하더니 내 인스타그램에 올리라고 했다. 그리고 두 딸이 만들면서 아빠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사람들이 '좋아요'를 많이 눌러줄 거라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이야기했다. 



두 딸이 이 책을 보면 실망하겠지만 난 꽃 사진을 올리지 않았다. 나의 경험상 특별할 게 없는 사진은 '좋아요'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두 딸이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꽃 사진을 같이 찍는다거나 예쁜 카페를 배경으로 두 딸이 꽃을 들고 있는 사진은 많은 '좋아요'를 기대할 수가 있다. 하지만 아까 찍은 꽃 사진은 지극히 평범한 어버이날에 모든 부모들이 올리는 사진이기 때문이다. 나는 '좋아요'가 많이 나오지 않을 사진은 별로 올리고 싶지 않다.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좋아요'수를 항상 관심 있게 지켜본다. 이 관심은 나의 의사결정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다. 이왕 한 번 식사를 해야 한다면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렸을 때 많은 사람들의 '좋아요'를 기대할 수 있는 식당을 찾는다. 여행지를 선택할 때도 사람들이 내 인스타그램에서 어떻게 반응할지를 고민하고 결정한다. 


더 재미있는 건 우리 딸들이 꽃을 만들 때로 아빠의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를 받을 희열을 상상했다는 거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의사결정 깊숙이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가 자리 잡고 있다. 무언가를 파는 사람들에게 소셜 미디어는 더 중요해지고 있다.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로 내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출판사 대표님께 보낸 카톡의 첫 줄이었다. 직업 특성상 마케팅이나 브랜딩 강의를 끝내고 나면 질문을 받는데 최근에 부쩍 강의를 들으셨던 분들이 '어떻게 인스타그램을 운영해야 할까요?'를 많이 물어보셨다. 정말 알고 싶은 건 현대인들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방법을 궁금해하시는 거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느니 책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내용을 전달하고 싶었다. 이 책이 나오게 된 이유다. 


먼저 인스타그램이 어떻게 세상에 유행을 만들어내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무언가를 파는 대표님이나 마케터들은 항상 내 제품을 많은 사람이 구매하는 유행을 원한다. 인스타그램은 유행을 만들어내는데 정말 좋은 채널이다. 소셜 미디어 중에 왜 인스타그램이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내 대답은 간단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채널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이었으면 페이스북에 관한 내용이었겠지만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시점에선 인스타그램이 가장 핫하다. 


그다음으로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유저들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했다. 심리학이란 거창한 이름을 사용하기 했지만 사람들은 왜 인스타그램을 좋아하는지, 어떤 이유 때문에 올리는지 등 사람들의 숨은 내용을 나누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 팀원들과 함께 정리한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12가지 주제에 관해서 설명을 담았다. 재미있게도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주제들은 크게 1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인스타그램을 무언가를 팔기 위해서 이용한다면 내 제품이 12가지 주제 중에 어디에 속하는지를 파악하고 소비자들에게 자발적으로 업로드를 하게 제안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인스타그램을 잘 활용하고 있는 개인이나 브랜드와의 인터뷰를 담았다. 아무래도 이런 진짜 경험담이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너무 큰 메가 인플루언서나 큰 브랜드보다는 이 책을 읽는 대다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담으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이 책을 처음에 고민할 때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부분인 인스타그램의 어두운 부분을 이야기했다. 인스타그램을 잘 활용한 사람이 경제적으로 윤택함을 누리고 보다 행복한 삶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작된 책이다. 그런데 더욱더 깊이 파고들수록 우리가 고민하지 못했던 소셜미디어 중독이나 우울감에 관한 자료들을 접하면서 소셜 미디어가 사람들에게 항상 즐거움과 행복만 주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미 외국에서는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주제들인데 한국에서는 아직 크게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아서 이 책에서 무겁지만 다뤄보고 싶었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서 인스타그램을 활용해서 본인 제품을 더 알리고, 더 많은 판매가 일어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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