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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계정 '마케팅 노트' 운영자 유소정 님

5만 팔로워가 넘는 인스타그램 정보 계정 운영 노하우


다른 인플루언서와는 달리 한 번도 뵌 적이 없어서 처음 만나면 '어떻게 인사를 할까?'와 같은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정으로 인해 큰 딸과 함께 인터뷰하는 장소로 가게 되었다. 준비한 첫인사 대신 부득이하게 왜 여기 내 큰딸과 함께 나왔는지에 관해 구구절절 시작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였다. 카페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큰 딸은 다른 곳에 혼자 앉혀 두었고 나와 유소정 님은 나의 첫 질문을 시작으로 대화를 시작하였다.  


인스타그램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원래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어요. 꽤 오래전부터 마케터가 되고 싶었는데요. 전공이 마케팅이 아니다 보니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 혼자서라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마 2019년 2월이었을 거예요. 마케팅과 관련된 책이나 기사를 읽고 공부한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기록으로 남기면 저 같은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어요. 그게 마케팅 노트를 시작한 계기였어요. 


지금처럼 이 계정이 잘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전혀요. 물론 잘되었면 좋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이 계정을 통해서 내가 수익을 창출해서 큰돈을 벌어야지'나 빨리 팔로워를 모으기 위해서 무엇을 더해야 할까?'와 같은 고민에 많은 시간을 쓰진 않았어요.  



많은 분들이 궁금하시는 질문을 할게요. 팔로워는 어떻게 모으셨나요?  


지금처럼 팔로워가 모이기까지 계정 이름이 확실히 도움이 되었어요. 제가 계정을 만들 당시에도 영감 노트나 생각노트 계정은 영향력이 컸는데, 마케팅 노트라는 이름은 없었거든요. 마케팅을 포괄할 수 있는 '마케팅 노트'라는 이름을 선점하면서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봤을 때도 그렇고요.

처음부터 팔로워가 급속도로 늘지는 않았어요. 코로나로 인해 마케팅의 중요성이 대두되었고, 당시 기록의 쓸모로 인해 영감 계정이 굉장히 많아졌는데 그 시기에  J커브를 그리면서 제 계정이 빠르게 성장했어요. 


처음 팔로워 분들은 주로 저와 비슷한 마케터 취준생분들이었고 그다음은 현직 마케터 분들이 팔로우해주셨어요. 재미있게도 저의 성장 과정과 닮았어요. 취준생일 때는 취준생분들이 팔로우해주시고 제가 취업에 성공해서 스타트업 마케터로 일을 하니 현직 마케터분들이 팔로우를 해주시고요. 아무래도 제 스스로의 공부를 위해서 올리다 보니 공감해주시는 포인트가 달라진 것 같아요. 요즘은 마케팅이 필요한 자영업자 대표님들이나 크리에이터분들이 많이 팔로우해주세요.  


콘텐츠는 일주일에 몇 개나 올리시나요?  


전에는 매일 올리기도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요즘은 주 3회를 정해서 이날 업로드를 합니다. 그리고 목요일에 콘텐츠 거리를 미리 제작해두는 게 루틴입니다. 물론 평소에 자료 수집은 꾸준히 하고 있고요.


콘텐츠 올릴 내용은 어떻게 선별하시나요?  


저만의 기준이 있어요. 제가 봤을 때 마음에 확 와닿는 느낌이 오는 내용을 큐레이션 하여 콘텐츠로 만들어요. 이전에는 기사 위주로 콘텐츠를 만들었지만 요즘은 DM으로 콘텐츠 제작자 분들께 콘텐츠를 직접 제보받고 있어요. 거기서 가장 끌림을 주는 콘텐츠로 선별하여 올려요.



콘텐츠를 올리면서 이건 분명히 터진다와 같은 감이 오나요? 아까 본인에게 가장 와닿는 콘텐츠를 올린다고 하셨는데요.  


감은 오죠. 하지만 항상 맞는 건 아니에요. 콘텐츠 제작하시는 분들이 아마 다들 비슷할 텐데요. 반반 정도요. 그래도 반 정도는 맞추니 괜찮은 승률이라고 생각해요.  


조심스러운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수익은 어떻게 되시나요?  


제가 요즘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주위에서는 지금 광고 많이 받아서 물들어 올 때 노 저으라고 하시긴 하는데 저는 장기적으로 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광고 일색의 인스타그램은 제가 지향하는 바와 맞지 않기도 하고요. 광고가 들어와도 철저히 우리 계정의 성격과 맞는 것만 올리죠.  


가장 많은 광고수익을 낸 달은 한 달에 150 정도 되지만 아예 못 버는 달도 있어서. 평균치를 가늠할 수 없어요. 광고가 들어오는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마케팅 노트와 핏이 맞는 광고가 들어와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니까요.  



혹시 정보성 콘텐츠 계정을 운영하고 싶은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3가지가 있어요. 첫째는 본인이 좋아하는 걸 선택해야 해요. 둘째는 명확한 타깃을 정해야 하고요. 마지막 세 번째로는 독특한 매력이 있어야 해요.  


하나씩 천천히 설명드릴게요. 정보성 콘텐츠 계정을 한 달만 운영하겠다고 생각하면 상관이 없어요. 하지만 다들 오래 운영하시기 위해서 시작하시잖아요. 그러려면 본인이 좋아하거나, 재미있거나, 도움이 되어야 꾸준히 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저조차도 도움이 되어서 시작했지만 이걸 꾸준히 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두 번째로 저 같은 경우는 시작할 때 이런 식의 정보성 인스타그램 계정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비교적 큰 주제인 마케팅이라는 내용을 다뤘어도 팔로우를 모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런 계정이 너무 많아서 주제를 좁게 잡는 걸 추천드려요. 예를 들면 마케팅 중에서도 카페 마케팅이나 병원 마케팅과 같이 세부적인 주제들을 다루는 게 효과적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세 번째로는 본인 계정 만의 독특함이 있어야 해요. 제 콘텐츠들은 전부 제가 직접 손으로 글씨를 썼어요. 지금은 마케팅 노트의 시그니처가 됐죠. 다른 계정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매력을 어떻게 보여드릴까를 고민하다가 나온 거죠. 사람들은 약간이라도 다른 것에 눈이 더 갈 수밖에 없어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혹시 본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서 어떤 걸 이루고 싶다와 같은 생각이 있으신가요?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서 쭉 부산에서 살았어요. 서울에서 마케팅 교육을 받았을 때를 제외하고는요. 마케터가 되기 위해 교육이나 조언을 받기 위한 곳이 부산에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서울에서 교육을 듣고 일하며 6개월 안되게 살았지만, 결국 지금은 제가 살고 싶은 부산에서 살고 있어요.


부산을 포함한 지방은 서울에 비해 커뮤니티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요. 그래서 부산에 있는 마케터들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요. 단지 마케팅에 한정된 게 아니라 자영업, 문화예술, 교육 관련된 큰 커뮤니티요. 그래서 교육도 제공하고 마케터가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도움도 되고 싶어요. 제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여러 가지 일중에 하나가 이거예요.  




이렇게 인터뷰가 끝이 났다. 글에는 담지 않았지만 이 인터뷰 시작 전에 음료수 결제를 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생겨서 중간에 계속 아르바이트하시는 분과 이야기를 나눠야 했고 가게 사장님과도 통화를 했다. 왔다 갔다 하는 와중에도 조용히 기다려주신 유소정 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집으로 운전해서 가는 길에 부산이라는 곳에서 좋은 마케터분을 알게 되어서 참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을 했

다. 그리고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다음엔 다른 입장이 되어서 또 만나게 되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건 참 재미있는 일 중에 하나다. 


https://www.instagram.com/marketing_note/?h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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