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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다시, 브랜딩

내 브랜드에 트렌드를 더하는 리브랜딩 법칙


고향만두는 왜 비비고에게 1위 자리를 내줬을까? 고향만두는 1987년 출시 후 30년간 냉동 만두 시장을 주름잡았다. 하지만 비비고가 등장한 지 1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어주고 2위로 떨어지더니, 결국은 3위까지 떨어졌다. 


비비고 왕교자의 성공 이유로 가장 크게 손꼽히는 건 열성 지지자들의 입소문이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나 파격적인 가격 할인만이 아니었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도 안된 사례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도 귀찮다. 그중에 대표적인 게 이병헌을 모델로 기용한 오비 맥주의 한맥과 하림에서 이정재를 모델로 쓴 더 미식 장인라면이다. 마케팅 비용을 쓰면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광고비를 많이 쓴다고 모든 제품이 성공하는 건 절대 아니다. 


고향 만두는 큰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단순 반복 구매하는 고객들로 인해서 수십 년간 1위를 유지했다. 고향만두를 열렬히 지지하고 사랑하는 브랜드 팬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그 당시는 굳이 1위 하는 기업이 브랜딩을 위해 꾸준한 노력이나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지금 이렇게 잘 나가는 데 굳이 뭘 해야겠어?'라는 생각이 강하던 시기였다. 


비비고는 맛, 품질과 매력을 차별화로 시장에 진입했고 이 새로운 냉동 만두는 자연스럽게 열렬한 지지세력을 등에 입고 입소문을 만들어 갔다. 하지만 이 시기에 고향만두를 옹호하고 지켜줄 브랜드 팬들은 전무했다. 


결국 1년도 되지 않아 앞서 이야기했던 대로 고향만두는 비비고에서 1위 자리를 내어주고 만다. 그리고 고향만두가 그대로 주저앉은 것은 아니었다. 왕교자 골드, 콘치즈 톡톡 만두, 불낙 교자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한 번 뺏긴 1위 자리를 다시 가져오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서 1위가 아래로 떨어지는 건 흔한 사례다. Daum도 네이버에게 자리를 뺏겼고, 노키아도, 야후도 경쟁자에게 1등 자리를 뺏겼다.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30년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해온 맥심에 관한 이야기다. 정말 꾸준히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성공과 실패 시도 사례 모두를 담은 책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1위 자리를 내어주게 되고, 매출이 떨어지는 것은 수많은 기업 사례가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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