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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수연샵 박수연 대표 인터뷰

힘들었던 주부가 잘 나가는 인플루언서가 된 이야기


Q.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어느 날 갑자기 수연샵을 운영하게 된 박수연입니다.


Q. 인스타그램에 어떤 게시물을 업로드하고 계세요?


수연샵의 공동구매 제품 관련 글과 제 일상을 주로 업로드하고 있어요. 큰 사고를 친 남편, 갑작스럽게 고통받은 두 딸, 그리고 저에게 큰 행복과 위안을 주는 두 마리의 강아지와 세 마리의 고양이가 제 일상 콘텐츠예요.



Q. 인플루언서가 되고, 수익을 창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인플루언서가 된 계기는 다른 사람들처럼 인기를 얻고 싶어서도, 우연히 팔로워를 많이 모아서도 아니에요. 그냥 내 아이들이 우리 잘못으로 길바닥에 내앉게 되는 상황은 죽어도 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인플루언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죠.


벌써 3년 전의 일이네요. 신랑이 사업을 실패했고, 말 그대로 전 재산이 날아갔습니다. 개인회생에 들어가 신불자가 되었었죠.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낼 돈조차 없어서 3개월을 꼬박 집에 함께 있었습니다. 하필 코로나는 한참 심각한 상황이라 취업을 할 수도 없었고, 취업을 한다 하더라도 본업이자 제 소중한 꿈인 배우를 끝내야 한다는 사실이 죽기보다 싫었습니다. 신랑과도 엄청 싸웠고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친척들도 저희를 멀리하고, 주변 사람들도 저희를 슬슬 피하더군요. 화도 나고, 이대로 가면 죽는 일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대로 죽기는 싫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무자본에 아이들도 돌보면서 경단녀가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다단계라고 말하는 그 사업이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도 많이 입고, 독기도 잔뜩 올랐습니다. 주변 사람에게 구매해 달라고 부탁하는 일이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무엇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일로는 돈을 벌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살기 위해 이다음으로 선택한 게 바로 인플루언서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무자본에 아이들도 돌보면서, 할 줄 아는 게 없는 저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차근차근 성장했습니다.

제가 인플루언서가 되기로 결심한 건 하고 싶어서도 아니었고, 되고 싶어서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내 아이들이 우리 잘못으로 길바닥에 내 앉게 되는 상황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Q. 인플루언서가 되어 수익을 창출하기 전과 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나를 진심으로 도와주는 사람과 입바른 소리로 착한척하는 사람을 이젠 제가 스스로 나눌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주변에 대한 명확한 시선을 가지게 된 거죠


 큰 사건 이후 저는 제 주변 모든 사람이 떠나갔다고 생각했었는데, 인스타라는 공간에 저도 몰랐던 저의 또 다른 인맥들이 있었더라고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분들이 제 물건을 구매해 주시고, 홍보해 주시고…그분들 덕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Q. 어떤 사람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가 되길 바라세요?


인플루언서의 사전적 의미는 ‘영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영향’을 뜻하는 ‘imfuence’에 사람형 단어인 ‘er’을 붙인 단어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인스타그램 혹은 유튜브와 같은 채널에서 무언가를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을 ‘인플루언서’, 직접적인 판매에 의한 게 아니라 따라 하고 싶을 정도의 유행을 이끌어서 광고의 효과를 가지는 분들을 ‘셀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고객님께 좋은 제품을 많이 소개해서 만족스러운 구매를 돕고, 저도 수익을 얻어서 궁극적으로 양쪽이 함께 행복해지는 그런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습니다.


콘퍼런스에 참가하시는 분들도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인플루언서가 되어야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인스타그램을 활용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혹은 ‘현재 내 일에 어떻게 도움 될 수 있을까?’가 목적인 분이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냥 제 샵이 잘 유지되고, 더 많은 고객님들과 친해지고, 그리고 언젠가 수연샵 건물에서 다 같이 모여 웃고 떠드는 파티를 열고 싶습니다.


Q. 어떤 사람에게 이 강의를 추천하고 싶으세요?


‘나는 왜 이 나이까지 이루어 놓은 게 아무것도 없지?’, ‘왜 난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지?’, ‘난 왜 이렇게 살고 있지?’ 등 낮아진 자존감의 늪에서 몸부림치시는 분들께, 제가 한 것처럼 여러분들도 할 수 있다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하는데 안 되는 분들이 계실까요? 본인은 아니라고 하시겠지만 항상 같은 범위 안에서, 같은 방법으로, 같은 노력까지만 하시기 때문에 잘 안 되는 거라고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정말 쉽지 않겠지만 각자가 살아오면서 스스로 만들어 놓은 그 틀을 깨셔야 새로운 출구가 보입니다.


Q. 강의를 들은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길 바라세요?


당장 피드 하나를 더 올릴 수 있는 용기요. “나 여기 있어요.”, “나 좀 봐주세요.”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당장 주변에 “내가 이런 걸 하려고 하는데, 너 사줄래?”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변화를 원하신다면 무엇을 할지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고, 신중하게 결정 내리실 게 아니라 우선 움직이셔야 합니다. 일단 움직여야 내가 할 수 있는 게 뭔지, 내 안에 어떤 힘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머릿속으로 아무리 고민하고 생각해도 현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현실은 내가 움직여야 바뀝니다.


Q. 주로 공구하시는 제품이 내 가족, 내 아이가 사용하는 가전제품이다 보니 구매 장벽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이끄는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나름의 판매 전략은 있습니다. 바로 제 주력 제품군인 가전제품 외에 농산물, 식품, 밀키트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겁니다.


사실 제가 공동구매하는 가전제품이 고가인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구매 장벽이 있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더 많은 분들을 제 고객으로 만들 때도 어려움이 있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좋은 퀄리티의 농산물을 농가와 연계해서 아주 적은 수익률에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판매하는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해 보셔야 제가 어떤 물건을 판매하는지, 제가 물건을 얼마나 꼼꼼히 고르는지 아실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처럼 급속한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그나마 소비가 줄지 않는 부분이 식품 부분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또, 단골 고객님들의 니즈와 트렌드 변화를 최대한 빨리 쫓아가려 하는 것도 나름의 노하우인 것 같습니다.

아직 저는 제 샵을 키워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객님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저도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제품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객님들의 신뢰를 얻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예쁜 사람, 날씬한 사람, 팔로우가 몇십만 명인 사람이 물건 팔면 팔릴까요? 아니요. 팔로우 1,000명이지만 꾸준히 나와 소통하고 나를 믿어주는 내 찐 팬 100명을 가진 사람이 돈을 법니다. 우리는 후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번 강의에서 후자가 되기 위해 제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전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인팔이’, ‘팔이피플’이라는 단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인플루언서만이 가질 수 있는 고객님과의 관계와 기쁨이 있거든요.


공구를 진행하다 보면 제 물건을 사주시는 분들께서 “결정 장애 심한데”, “나 마침 이거 딱 필요했는데” 등 다양한 이유로 좋은 물건을 싸게 잘 샀다고, 잘 골라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고객님이 오히려 물건을 판매한 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는 사실이 재미있지 않나요? 이게 바로 인플루언서 만이 느껴볼 수 있는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내 생일을 축하해 주고 선물을 보내주는 그런 관계, 저 역시 고객님의 생일을 축하하고 선물을 보내는 그런 사이. 이 역시 인플루언서와 찐 팬만이 구축할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suyeonshop/





2023년 1월 28일 인플루언서 박수연 대표 이야기를 들으러 오세요!


https://smartstore.naver.com/dodoreve/products/793145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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