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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버티기 위해 영어학원이 한 일 3가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성인 영어학원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시장 점유율을 만족할 만큼 높여가고 있어서 그냥 모든 게 좋았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알고 있는 코로나가 왔습니다. 코로나 초기에 1주일 학원 문을 닫았을 때 했던 전 직원 미팅이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YC College 스태프 미팅 : 세상에 코로나가 나타나리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길게 가지 않을 거다. 그냥 이번 1주일은 재 충전을 하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자.'


완전히 우리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거의 1년이 가까워 오지만 코로나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 코로나는 성인 영어회화를 하는 우리들에게 매우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습니다. 학원에 오는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해외여행, 어학연수, 유학, 이민, 워킹홀리데이, 교환 학생 등으로 수업을 들으러 옵니다. 하지만 외국으로 갈 기회 자체가 무산되면서 학원을 올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더 가슴 아픈 건 저흰 작년 말에 지점을 하나 더 오픈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올해 초에 3호점을 계획했지만 이 역병 때문에 취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직전에 3호점을 오픈했다면 아마 전 이 글을 못 적고 다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이렇게 적으면 아마도 많은 분들이 그래서 '이 학원은 망했구나'라고 생각을 하시겠지만 올해 7,8월 여름방학에는 300명 가까운 수강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들으셨고 평달에도 거의 200명 가까운 수강생들이 꾸준히 와주셨습니다. 수강료가 레벨과 지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평균 35만 원 정도 하니 어떻게 보면 잘 버티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수익'입니다.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를 생각하면 절대 괜찮은 매출이 아닙니다. 




그래도 일단 수강생분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 시국에도 꾸준히 와주신 걸 생각해본 이유를 생각하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내린 결론은 '우리 브랜드의 팬들'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작년에 정말 많은 책을 보고 마케팅 강연을 다니면서 내린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사업을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게 만드는 건 고객이고, 사업에 위기가 왔을 때도 버티게 만드는 건 고객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를 무슨 거창하게 포장했냐라고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식'과 '실행'은 전혀 다른 영역입니다. 정말 저희가 집요하게 집중한 건 '고객'이었습니다.    


YC College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팬클럽을 만들었습니다. 누군가의 버킷리스트인 책 출판의 경험도 수강생들에게 제공해드렸습니다. 20대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리고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일주를 하고 책을 내신 작가님의 강연도 진행했습니다. 수강생들에게 단순한 경험이 아닌 경험을 통한 추억 만들기에 노력을 했습니다. 이런 노력이 수강생들에게 전해졌는지 꾸준히 YC College를 좋아해 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팬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YC College 수강생들을 '작가님'으로 만들어 버린 책입니다.
이런 강연도 진행을 했습니다.

다시 아까 말씀을 드렸던 고민 중 하나인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 아래와 같은 노력을 했습니다.


1. 새로운 수익 구조 만들기 

2. 사업의 확장 

3. 조직문화 다시 만들기


1. 새로운 수익 구조 만들기


나름대로 YC College라는 영어학원에 집중하기 위해서 외부 강의도 최소한만 받아서 진행을 했었고 마케팅 대행 업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터진 이후로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전부터 마케팅 강의나 대행 업무도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안이 오는 일을 대부분 진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4,200만 원짜리 큰 대행 업무도, 2,000만 원짜리 홈페이지 제작 업무와 같은 굵직굵직한 일을 맡아서 도움을 드렸습니다. 마케팅과 브랜딩 강의도 거절 없이 거의다 진행을 했더니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도 문의가 왔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한 대학교에서 1,000만 원짜리 창업 교육 과정도 요청을 주셔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위에서 언급한 대학교 강의가 아닌 그냥 강의 사진입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 시작했던 대행과 교육 업무가 YC College에서 이제 중요한 수익원이 되었습니다.


2.  사업의 확장


이전부터 지인분들이 성인 말고 초등학생을 위한 영어 학원을 YC College가 운영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저희도 동의는 했지만 성인 전문 YC College가 튼튼히 운영이 되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해볼 생각은 없었습니다. 



코로나가 터지고 많은 업종들이 타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초등학생 학원들은 호황을 누리는 기현상이 생겼습니다. 학교를 아이들이 갈 수 없으니 학원을 보내지 않던 학부모님들도 보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YC College에서 함께 일하신 원어민과 한국인 강사님들. 그리고 10년 가까이 진행해오면서 쌓은 노하우가 그대로 담긴 스피킹 커리큘럼이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사업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내 가족에게 당당히 권할 수 있을까?'


여기 두 명의 초등학생이 저의 딸들입니다. 루미큐브를 하고 있죠.


저는 두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이죠. 교육 쪽에 오래 일하다 보니 이 쪽에 원래 관심이 많았고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늘 고민을 합니다. 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에서 지금은 존재조차 하지 않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직업을 가져야 하는 딸들에게 어떤 교육이 효과적일지가 늘 고민이었습니다.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도움 줄 수 있는 인재로 키울지에 관해서요. 여기에 대한 해답을 오래전 봤던 테드 영상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결국은 '창의력'이었습니다. 획일적인 사고가 아닌 어떻게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보며 해결할 수 있는 원동력인 창의력을 키우는 게 중요함을 다시금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월요일부터 목요일을 영어수업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금요일 하루는 'Friday Creative Class'를 운영합니다. 이 금요일 수업은 '정답이 없는 수업'입니다. 사람들이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행동을 하는 건 항상 '정해진 정답'을 찾다 보니 저절로 생기는 습관입니다. 전 제 아이들이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내 아이가 내 학원을 다니면 도움이 될까?'의 확신을 이 금요일 수업에서 찾았습니다. 


YC College Junior의 차별점 3가지 - 1. 믿을 수 있는 강사진 2. 진짜 입에서 영어가 나오게 만드는 스피킹 커리큘럼 3.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 창의력 향상을 위한 Friday Creative Class


3. 조직 문화 다시 만들기 


최근에 읽은 책 중에 똑같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지고 있더라도 조직 구성원인 직원들의 열정에 따라 최고 매출이 2배 차이가 난다는 내용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절대 틀린 말이 아닙니다. 최고의 마케팅 전략과 멋진 브랜드를 가지고 있어도 이를 실행시키는 사람들은 조직 구성원들입니다. 


고백하자면 YC College가 잘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경영진들의 기민한 전략과 높은 실행력이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저희의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직원분들과 강사님들이 함께 열심히 해주지 않았다면 절대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겁니다. 그래서 경영진이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이 새로운 일을 진행할 때 구성원들을 충분히 설득하고 의견을 반영하기 시작하였다는 겁니다. 


이제 시작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태도의 변화는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올 거라 믿습니다.


위의 3가지 노력을 통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YC College는 전년도(2019년)에 비해 매출은 상승폭을 그리게 되리라 예상됩니다. 


코로나를 통해 배운 큰 깨달음이 하나 있습니다.


설령 정말 최악의 외부적인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이전에 하지 않던 일을 시도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봤을까?' 


올 한 해를 돌이켜 봤을 때 YC College 내부적으로 크고 많은 일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우리가 한 일에 A-라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이 아쉬움이 없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아쉬움마저 없어서 스스로에게 A+를 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객에게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아는 YC College입니다.


그리고 올해가 가기 전 마지막 시도를 하나 더 해보고자 합니다.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 브랜들을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얼마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건 내 사업이 잘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지를 해주냐입니다. 


많이들 아시는 와디즈는 크게 두 개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한 개는 대부분의 여러분이 아시는 출시 전 제품에 펀딩을 받아서 출시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관심 있는 회사에 투자를 하거나 채권을 사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 유치원은 이런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펀딩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펀딩 한 사람들이 직접 입소문도 내주고 본인 자녀들도 유치원에 보내주셔서 자연스럽게 그 유치원이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는 서포터스의 역할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얻었다고 합니다. 


2021년의 해가 떠오르기 전에 YC College의 성공을 간절히 바래 주시는 분들을 모시고자 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공교육이 해내지 못하는 한국 사람 영어 말하기 문제 해결'을 위해 YC College가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는 분들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펀딩을 준비 중인데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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