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고, 공감하고, 관계 맺는 '공간'의 힘
너무 좋은 내용들이 가득 차 있어서 빨리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책입니다. 부산 가나 초콜릿 팝업 스토어에서 우연히 뵙게 되었던 최원석 대표님 책이라 더 반갑기도 했었습니다.
*"이 지점이 애플과 삼성의 근본적인 차이다. 애플은 사람을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자기 확신에 찬 이야기를 일관성 있게 전달한다. 삼성은 우주 최강의 기능과 스펙을 가진 스마트폰을 생산한다. 물성을 넘어선 아이덴티티와 물성에 골몰하는 아이덴티티가 브랜드 격차를 만든다."
:이 문구가 너무 좋았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이나 순이익 측면에서 애플이 삼성보다 우위에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이 결과에 대한 작가님의 이 해석이 너무 좋았습니다.
애플은 사람을 바라보고, 삼성은 제품을 바라본다는 것. 소비자에게 무언가를 판다는 건 사람인 소비자를 더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또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 브랜드인 삼성이 애플을 이겼으면 하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일 잘하는 프로듀서는 디테일에 밝다. 일의 완성도는 디테일에서 온다. 한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에서 완수해 본 사람은 디테일의 무서움을 안다."
:바로 직전에 읽었던 '컨셉 라이팅'이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사소한 것들의 중요성에 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도 '디테일'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중복되는 내용이 나오는데 저는 이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여러 책에서 비슷한 부분을 계속 깨닫게 된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겠죠?
저의 단점 중 하나가 '디테일 부족'인데 반드시 바꾸도록 노력을 해봐야겠습니다. 바꿔야 할게 이미 100개가 넘는데 또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 소비자와 친한 친구, 혹은 절친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
:브랜딩의 목적은 팬을 만드는 것이라는 표현에 동의합니다. 제가 쓴 '팬을 만드는 마케팅'에서도 이야기했고요. 하지만 소비자가 바로 브랜드 팬이 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먼저 친구가 된 이후에 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표현도 너무 좋았습니다. 우리 브랜드가 소비자의 친구가 된다는 것.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브랜드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상대방을 더 알게 될 때 호감을 가지게 되고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존의 영역에서는 합리적 가격이 구매 결정을 좌우하지만, 취향의 영역에서는 가격 저항력이 극도로 낮아진다. 이때 '상품'이 주인공이 되면 가격이 아니라 감수성의 저항에 부딪힌다. 브랜드 메시지가 분명한 공간에서 상품의 가치를 간접적으로 보여 주기만 해도 소비자는 상품의 진가에 공감하며 자발적으로 대가를 지불한다. 제품 구매를 강요하거나 무료로 주는 것은 브랜드와의 관계를 악화하는 구시대적 상행위다."
: 소비자는 합리적 가격이 중요할 때도 있지만 취향이 가격보다 더 우선 될 때도 있습니다. 순수익 때문에 고민이시라면 이 부분을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짜장면 맛집이나 짬뽕 맛집은 있어도 짬짜면 맛집은 없다. 뾰족한 펜촉은 독자의 마음을 관통하지만, 뭉툭한 펜촉은 독자의 마음에서 미끄러진다."
: 이걸 읽고 진짜 생각해 보니 짬짜면 맛집을 들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길 수 있는 것은 뾰족한 하나이지 두 개를 남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 브랜드는 어떤 뾰족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지 고민해야 할 부분인 듯 합니다.
위에 있는 것 말고도 좋은 내용이 가득합니다. 마케팅/브랜딩/사업에 관심이 있는 내 주위 분들은 꼭 한 번씩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