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대표님과 멘토링을 하던 중, 그분의 한숨 섞인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자본만 더 있다면, 좋은 인재만 있다면..."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 속에서, 저 역시 과거에 수없이 해온 고민들이 떠올랐습니다.
많은 사업가분들이 공감할 이야기이기도 하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늘 아쉬워하는 그 '부족함'이 정말 우리 발목을 잡고 있는 걸까요?
어쩌면 그 부족함이 우리를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만드는 자극이 되고 있지 않을까요?
10여 년 전, 한 배달 앱이 시작할 때 그들에게는 큰 자본도 화려한 기술력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 창의적인 카피와 독특한 디자인을 활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만의 색을 찾게 되었고, 지금은 모두가 아는 '배달의민족'이라는 독보적인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창의적 제약'이라고 합니다.
부족함이 있을 때, 우리의 뇌는 오히려 활발히 작동하면서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냅니다.
물이 부족할 때 뿌리를 더 깊이 내리는 나무처럼 말이죠.
에어비앤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업자들은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남는 공간을 공유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이 작은 발상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여행 방식을 바꾼 혁신적인 비즈니스가 되었습니다.
결국, 성공적인 사업가의 능력은 완벽한 조건에서 빛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데 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히 갖춰진 상태에서 시작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는 것이 진정한 사업가의 모습 아닐까요?
우리 회사에 부족한 것들과 우리가 가진 것들을 나란히 적어보세요.
의외로 우리의 자산이 더 많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부족함이 어떻게 우리를 더 창의적이고 강하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부족함은 우리의 한계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를 더 단단하게 하는 힘이자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게 하는 렌즈입니다.
완벽한 조건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이 순간 가진 것으로 최선을 다해보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업가의 여정이 아닐까요?
오늘도 부족함 속에서 길을 만들어가고 계신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이 어려움이 새로운 혁신의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11월 30일 (부산) 문영호 비즈니스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