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어떻게 하면 사업을 빨리 망하게 만들까?

스크린샷 2025-03-02 오후 1.27.39.png


마이클:

"코치님, 사업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데, 최근에 '거꾸로 생각하기'가 문제 해결에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사업에서도 이런 접근법이 도움이 될까요?"



문영호(코치):

"마이클님, 정말 좋은 질문입니다. '거꾸로 생각하기'는 문제 해결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인 찰리 멍거의 사례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찰리 멍거는 공군에서 장교로 복무할 당시 기상관측 업무를 맡았다고 합니다. 지루한 일이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조종사 생존율을 높일까?'를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멍거는 거꾸로 생각했습니다.


'조종사를 죽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렇게 생각했을 때, 그는 중요한 두 가지를 찾아냈습니다. 하나는 비행기를 언 채로 두는 것이고, 또 하나는 기름이 부족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비행기 사고의 대부분은 이 두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 두 가지만 피한다면 비행기 사고로 인한 조종사 사망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마이클:

"아, 그렇군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대신, 문제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함으로써 오히려 핵심 원인을 찾아낸 거네요. 사업에서도 이런 접근법을 적용할 수 있을까요?"



문영호(코치):

"네, 사업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사업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크게 성공한 사업가들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아. 다만 내 주위에 실패한 사업가들을 보고 그 이유를 찾아. 그리고 그 이유를 무조건 피하려고 노력하지.'


이것도 일종의 거꾸로 생각하기입니다. '어떻게 성공한 사업을 만들까?'가 아닌 '어떻게 하면 사업을 빨리 망하게 만들까?'를 고민해 보는 것이죠.


예를 들어, 사업을 빨리 망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큰돈을 들여서 고객들이 원하지 않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듭니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우리 제품의 존재를 절대로 알리지 않습니다. 또한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의 조언을 절대 듣지 않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 사업을 비교적 빨리 망하게 할 수 있습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이것만 피하면 사업 실패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이클:

"흥미로운 접근법이네요. 그렇다면 실제 사업 상황에서 이 거꾸로 생각하기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까요?"



문영호(코치):

"거꾸로 생각하기를 체계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역발상 질문'을 습관화하세요. 문제에 직면했을 때, 먼저 반대 방향의 질문을 던져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떻게 매출을 늘릴까?'라는 질문 대신 '어떻게 하면 매출이 급감할까?'라고 물어보세요. 이렇게 하면 현재 매출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고, 그것들을 제거하거나 개선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둘째,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해 보세요. 특정 결정이나 전략을 실행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결과를 상상해 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하고 대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신제품을 출시했을 때 가장 나쁜 결과는 무엇일까?'라고 생각해 보면, 제품 출시 전에 미처 고려하지 못한 위험 요소들을 발견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셋째, '제거하기' 접근법을 시도해 보세요. 문제 해결을 위해 무언가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제거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복잡한 프로세스, 불필요한 기능, 비효율적인 단계 등을 찾아 제거함으로써 더 간결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추가해야 할까?'가 아니라 '고객 경험을 방해하는 요소 중 무엇을 제거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마이클:

"세 가지 방법 모두 매우 실용적으로 들립니다. 특히 '제거하기' 접근법이 흥미롭네요.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더하려고만 하는데, 오히려 빼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도 있겠군요. 이런 거꾸로 생각하기를 실제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



문영호(코치):

"물론입니다.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적용한 몇 가지 흥미로운 사례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사례는 3M의 포스트잇입니다. 연구원이 개발한 접착제가 원래 목표했던 강한 접착력을 갖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은 이것을 실패로 간주했겠지만, 그들은 '약한 접착력'이라는 단점을 거꾸로 생각했습니다. '약한 접착력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는 제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통해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메모지인 포스트잇이 탄생했습니다.


두 번째 사례는 감기약 마케팅입니다. 많은 감기약이 졸음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이를 단점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일부 제약회사는 '푹 쉬게 해주는 효과'로 재해석하여 오히려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했습니다.


세 번째 사례는 다이슨 진공청소기입니다. 제임스 다이슨은 '진공청소기가 성능을 잃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먼지 봉투가 막히는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먼지 봉투를 아예 제거하는 사이클론 방식의 진공청소기를 개발했습니다.


넷째, 넷플릭스의 사례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DVD 대여점이 망할까?'라는 질문은 '연체료'가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라는 점을 드러냈습니다. 넷플릭스는 연체료 개념을 완전히 제거한 구독 모델을 도입해 기존 비디오 대여점과 차별화에 성공했습니다."



마이클:

"정말 다양한 사례들이 있군요. 그런데 이런 거꾸로 생각하기가 특히 효과적인 상황이나 분야가 있을까요?"



문영호(코치):

"거꾸로 생각하기는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효과적입니다.


첫째, 고착화된 문제를 해결할 때 유용합니다. 오랫동안 같은 방식으로 접근했지만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 거꾸로 생각하기를 통해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제품의 판매가 계속 부진하다면, '이 제품을 어떻게 하면 더 팔 수 없게 만들까?'라고 생각해 봄으로써 현재 판매를 방해하는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둘째, 위험 관리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특히 유용합니다. 투자나 신규 사업 진출과 같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이 결정이 실패하는 모든 가능한 방법은 무엇인가?'라고 물어봄으로써 잠재적 위험을 더 철저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는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가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셋째, 혁신과 창의적 문제 해결이 필요한 상황에서 효과적입니다. 기존의 사고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할 때, 거꾸로 생각하기는 창의적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마이클:

"직장 생활에서도 이런 접근법을 적용할 수 있을까요?"



문영호(코치):

"물론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내가 직장인으로서 구조조정 1순위가 되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회사에서 잘려도 회사가 돌아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직장인이 되는 방법을 고민해 봅니다.


예를 들면:

대체 가능한 쉬운 업무만 반복하고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 습득을 게을리한다


동료들과 소통하지 않고 혼자만 일하며 팀워크를 저해한다


회사의 비전이나 목표에 대한 이해 없이 시키는 일만 대충 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불평만 한다


자신의 성과를 기록하거나 알리지 않아 기여도를 인정받지 못한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을 피하면 오히려 능력 있는 직장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즉, 전문성을 키우고, 팀워크를 강화하며, 회사의 비전에 공감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며, 자신의 성과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사람이 되는 것이죠."



마이클:

"이런 거꾸로 생각하기를 실제로 적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문영호(코치):

"네, 거꾸로 생각하기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에 빠지지 마세요. '어떻게 실패할까?'를 고민하는 것은 위험 요소를 파악하기 위함이지, 실패를 예상하거나 두려워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부정적 시나리오를 검토한 후에는 반드시 긍정적인 해결책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둘째, 균형 잡힌 사고를 유지하세요. 거꾸로 생각하기는 기존의 직접적인 문제 해결 방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도구입니다. 두 가지 접근법을 함께 사용하면 더 균형 잡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셋째, 실행에 옮기세요. 거꾸로 생각하여 얻은 통찰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실행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발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세요."



마이클:

"거꾸로 생각하기를 실제로 시작하려면 어떤 단계를 밟아야 할까요?"



문영호(코치):

"거꾸로 생각하기를 시작하는 간단한 단계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현재 직면한 문제나 목표를 명확히 정의하세요. 예: '어떻게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까?'


이 질문을 정반대로 바꿔보세요. 예: '어떻게 하면 고객을 최대한 불만족스럽게 만들 수 있을까?'


이 역질문에 대한 답변을 최대한 많이 적어보세요. 예: '응답 시간을 늦게 한다', '고객 피드백을 무시한다', '복잡한 환불 절차를 만든다' 등


이 답변들을 다시 반대로 전환하여 긍정적인 해결책으로 바꿔보세요. 예: '응답 시간을 단축한다', '고객 피드백을 적극 수용한다', '간편한 환불 절차를 마련한다'


이 해결책들 중 가장 효과적이고 실행 가능한 것들을 선택하여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우세요.


실행 후 결과를 측정하고 필요하다면 접근법을 조정하세요.


이런 과정을 통해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이클:

"정말 유익한 조언 감사합니다, 코치님. 이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해결할까?'라는 질문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문제가 더 심각해질까?'라는 질문도 함께 던져보겠습니다. 이런 역발상이 새로운 통찰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문영호(코치):

"마이클님, 그렇습니다. 사업을 하건, 직장 생활을 하건 우리는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힙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결할지만 고민하는 게 아니라 '이 상황을 반대로 보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습관을 들이면, 더 넓은 시야와 창의적인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거꾸로 생각하기는 단순한 기법이 아니라 사고의 유연성을 키우는 훈련이기도 합니다. 이 훈련을 통해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기회를 발견하는 안목도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




*문영호 비즈니스 코칭 프로그램 안내



keyword
이전 05화매출을 높이기 위한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추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