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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샥은 어떻게 빨리 성장하는 커피 브랜드가 되었나

커피 프랜차이즈 블루샥의 성장 이야기

부산에서 작은 로컬 브랜드로 시작한 블루샥.

하지만 지금은 전국 130곳에서 커피를 좋아하는 소비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참고: 이 글은 2021년 썼으며 2024년 현재 블루샥은 250개 이상 매장 계약이 완료 되었습니다.)



블루샥 초기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입장에서 어떻게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는지 정리 해봤습니다. 블루샥의 빠른 성장에는 아래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브랜딩에 집중

2. 다양한 메뉴 개발

3. 변하는 소비자


1. 브랜딩에 집중


'브랜딩을 해야 한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곳에서 누구나 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완전 다릅니다.


배달앱 시장에서 배달의 민족, 배달통, 요기요 중에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곳은 누구나 알다시피 '배달의 민족'입니다. 세 브랜드 모두 식당에서 만든 음식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브랜딩을 가장 열심히 했던 '배달의 민족'이었습니다.


한국 커피 시장에는 정말 많은 브랜드가 있습니다. 커피 맛도 상향 평준화되어 대부분 꽤나 괜찮은 커피 맛을 제공합니다. 고객들에게 너무 많은 브랜드 선택지가 주어지면 소비자들은 제품 너머의 브랜딩을 보게 됩니다.


'커피맛만 좋으면 손님은 온다.'라는 기존 업체와는 달리 '커피맛도 좋고, 브랜딩도 잘해야 손님이 온다'라고 블루샥은 믿었습니다. 블루샥은 사업 초기부터 브랜딩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브랜딩에서 중요한 로고를 제작할 때부터 다른 업체보다 더 많은 비용을 들였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블루샥을 생각할 때 함께 떠올리는 블루색 로고가 탄생했습니다.



브랜드 비주얼 아이덴티티는 특히나 블루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블루샥은 내부 브랜드 매뉴얼을 통해 사소한 컵 디자인까지 까다롭게 결정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블루샥 브랜딩팀은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내부 브랜드 메뉴얼을 지키기 위해 노력 한다고 합니다. 브랜드가 급속한 성장을 겪게 되면 신규 조직 구성원들로 인해 원래 추구하고자 하는 비주얼 아이덴티티가 꾸준히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블루샥은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비주얼 아이덴티티가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은 기술뿐만 아니라 디자인까지 정성 들인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했습니다. 이 사례는 앞으로 디자인이 얼마나 더 중요해질지를 확실히 보여줍니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블루샥의 향후 성장이 더 궁금해집니다.


2. 다양한 메뉴 개발


스타벅스, 맥도널드와 던킨 도넛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그만큼 시장 내 점유율도 높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세 브랜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은 끊임없이 신메뉴를 개발합니다. 소비자들의 꾸준한 구매는 그 브랜드가 더 이상 새롭지 않을 때 끝나곤 합니다.



멋진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것도 어렵지만, 그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블루샥은 메뉴 개발팀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시즌별 음료나 디저트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습니다.




브랜드가 고객에게 설렘을 주지 않으면 고객은 언제든지 떠나버립니다. 블루샥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샐러드, 휘낭시에, 까눌레 등 끊임없는 메뉴를 선보이면서 고객들에게 항상 새롭고 설레는 제안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변하는 소비자


블루샥은 소비자들에게 '우리가 이런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할 테니 따라와'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가는 브랜드 전략을 취합니다. 철저하게 소비자 중심의 경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이전과 달리 큰 대형 브랜드가 아닌 개성 있는 브랜드를 더 선호합니다. 샴푸 시장에서 쿤달이 많은 선택을 받은 사실, 작은 맥주 브랜드로 시작한 제주맥주가 상장을 한 경우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예쁘게 브랜딩 한 제품을 점점 더 선호합니다. 블루샥은 '우리가 팔고 싶은 제품'을 팔지 않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팔기 위한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블루샥팀을 만나면 항상 '소비자는 지금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고, 어떤 커피를 원하고, 어떤 공간을 원하는지'를 누구보다 깊게 고민합니다.



SMB 커피 브랜드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오픈한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바쁜 고객들이 편하게 차 안에서 커피를 구매해 출근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기존 드라이브 스루의 장점과 블루샥만의 합리적인 가격, 품질 좋은 커피라는 장점을 합쳐 소비자에게 새로운 제안을 하게 되었습니다.



블루샥은 거만하게 소비자들에게 내가 이끌 테니 따라오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묵묵히 뒤에서 소비자들의 원하는 바를 하나씩 맞춰줍니다.


끝맺음.


솔직히 저도 블루샥이 이 정도로 성장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블루샥의 성장 이유를 하나 더 말하자면, 블루샥이 가진 진정성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커피에 관한 열정. 좋은 메뉴에 관한 진심. 그리고 더 나은 커피 문화를 위해 노력하는 솔직한 마음을 꼽고 싶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더 많은 이유들이 블루샥의 성장을 이끌었겠지요.


"오늘날 가장 잘 나가는 신규 브랜드를 가만히 떠올려보면, 이들이 성공한 건 사람들의 마음속에 새로운 욕구를 불어넣어서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사람들이 바라 왔던 요구에 대해 참신한 해결안을 내밀었다고 봐야 한다." - 에밀리 헤이워드, 미치게 만드는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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