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집에 돌아오자마자 옷을 갈아입었다.
현관으로 나와 엘리베이터에 탔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남자아이가 타있었다.
"안녕하세요? 11층이시죠? 저는 17층 살아요! 축구 좋아하세요? 저는 반에서 세 번째로 잘 차요!"
"응 안녕? 삼촌은 취미로 그냥 하는 거야.."
뒤에서 가방을 끌어당기는 느낌에 뒤를 돌아봤다.
"근데 저 공 하나만 주시면 안돼요?"
"그래, 다음에 만나면 깨끗한 거로 하나 줄게"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고 아이는 인사와 함께 빠르게 뛰어갔다.
얼마 전 퇴근길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뛰어오던 아이와 다시 마주쳤다.
"안녕하세요? 11층이시죠? 저 공 언제 주실 거예요?"
"응? 공?"
"축구공 주신다고 했잖아요. 그때!"
"아, 차에 있어. 삼촌이 다음에 꼭 줄게."
"약속이에요!! 안녕히 가세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나에게 꾸벅 고개를 숙였다.
오늘 아침 트렁크를 열다가 잠시 멈췄다.
아직도 차 트렁크에는 주지 못한 공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