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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JI Apr 21. 2020

해외 취업을 고민하는 분들께

독일에서 회사 다니기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하다가 독일로 유학을 오게 되었다. 독일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 되고 나니, 주변에서 해외 취업 혹은 독일 취업에 대해 물어보는 지인들이 많아졌다. 잘 알지 못하는 분이라 혹은 너무 잘 아는 친구라 다 말해줄 수 없었던 해외 취업에 대한 나의 솔직한 생각을 적어보려고 한다.


해외취업. 쉬워 아님 어려워?


제일 난감한 질문 중에 하나이지만. 객관적으로 이 질문에 답을 하자면 3가지 기준을 적용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 주변 유학생 혹은 독일에 사는 외국인(한국인 포함)들의 예를 보며, 가장 핵심이 되는 기준 3가지를 뽑아보았다.


첫째. 현지 대학 학위가 있는가?

둘째. 전공이 무엇인가?

셋째. 현지 언어 혹은 영어능력이 얼마나 되는가?


지인이 아니라 내 친동생이 나에게 해외 취업이 얼마나 쉬운지 혹은 어려운지 묻는다면, 나는 솔직하게 딱 이 3가지만 물어볼 것이다. 첫째. 현지 대학교 혹은 대학원 학위가 있을수록 취업이 좀 더 쉬워진다. 둘째, 전공이 현지에서 수요가 많은 전공일수록 취업이 쉬워진다. 예를 들어, 독일이나 미국의 경우 IT회사가 요구하는 컴퓨터 관련 전공 혹은 엔지니어링 전공 일 경우 현지 취업의 문이 더 넓다. 셋째, 현지 언어 혹은 영어능력이 높을수록 취업이 수월하다. 이것은 이력서 제출 단계에서 뿐만 아니라 인터뷰 기회가 왔을 때 편안하게 인터뷰를 풀어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렇다.


Door is always open.


그렇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모두 긍정적이어야, 해외 취업이 가능한 걸까? 그랬다면 나도 독일에서 취업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3가지 질문 중 한 가지만 충족해도 혹은 하나도 충족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본인이 해외에서 취업을 하고자 하는 목표와 의지가 뚜렷하다면 나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다만, 아직 그 뜻이 뚜렷하지 않고 자신이 무엇을 할지 어떤 목표를 두어야 할지 뚜렷하지 않은 단계라면, 이 3가지 기준이 큰 방향을 잡는데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연하게 들리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이 세 가지는 회사에서 외국인들 채용할 때 보는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평가기준이 된다. 물론 그 외에 수많은 개인적인 역량이 취업에 영향을 주지만, 저 3가지 기준회사 입장에서 보았을 때 외국인 지원자에 대한 낯섦을 낮추어주는 조건들이다. 우리 지원자 입장에서는 내가 한국에서 다닌 학교, 활동들을 마음껏 자랑하고 싶겠지만, 해외 회사 입장에서는 그것들이 무엇인지 생소하니, 평가하기가 난감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취업하고자 하는 현지에서 한 의미 있는 활동 하나, 경험 등이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극히 사적인 예를 들자면, 나는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녔지만 독일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굳힌 후에는 내가 교환학생으로 다니고 있던 독일 대학교에 재입학해 현지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점은 내가 인턴쉽이나 정규직에 지원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우선 서류 합격률이 나쁘지 않았으며, 인터뷰 때마다 독일 대학교 생활에 관한 질문을 받았으니 말이다. 나의 전공은 Marketing Management로 전공으로 인한 장점은 없었다고 봐도 무관하겠다. 취업 당시 내 현지어(독일어) 수준은 초급(A2) 이었고 영어는 공인점수 TOEFL(110점)과 그나마 꾸준히 연습(?) 해왔던 회화나 쓰기 실력 등이 전부였다. 이렇다 보니 독일어만 주로 쓰는 기업들은 지원이 어려웠다. 하지만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글로벌 기업의 경우 약간의 독일어와 중상의 영어 실력이 도움이 되었다.


참고로 지원 시에 공인 영어점수를 요구하는 회사는 하나도 없었다. 그 보다는 이력서나 인터뷰, 인턴쉽 등에서 회화, 글쓰기 능력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실전에서는 문법 실수 없이 쓰고 말하는 능력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명확히 그리고 자신 있게 표현하는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


Begin. Now.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이야기한 조건들을 떠나서 해외 취업을 준비 중인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시도하고 시도해 보라는 것이다. 해외 취업에 정답은 없고 운이나 시기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자신이 찾고 구하고 준비하는 만큼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위의 조건들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직군, 회사 등이 명확하다면, 부분에 대해 리서치하면서 찾을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회사에 지원할 때에도, 공식 채용 페이지에서 지원, 원하는 회사가 참여하는 잡페어, 직업 설명회 참여 혹은 LinkedIn 공고 확인 여러 가지 접근법을 생각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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