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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깡통로봇 May 19. 2024

시간 너머

물을 벗어나 유영하면서

고래는 편히 숨 쉬는 기쁨을 얻었다.     


나비 날개 위에는

새로운 공기가 춤을 추고

별들은 몸을 부딪쳐

낯선 노래를 불렀다.     


사랑했던 것들은

더 이상 나를 얽어매지 못한다.     


물결 위로 손 내미는

원색으로 점 찍힌

화사함을 그대로 간직한

시간들은,

꽃잎처럼 흩어져

서로를 알지도 못하며

그리워하겠지.     


봄이 온다고 했다.     


고래는 봄이 아니어도

꽃은 핀다고 말했다.     


한순간도 머뭇거리지 않고

피어나는 꽃을 위해


제 몸의 물을 하늘 가득 뿌려 주었다.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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