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엉덩이 뒤쪽 근육을 좀 활성화 시킬거에요”
“아마 평소에 잘 쓰지 않던 근육이라 자세가 조금 힘드실 수 있어요.”
처음으로 필라테스를 하면서 숨어있던 몸을 접하게 된다.
감춰졌던 낯선 근육들은
들켜나와 두려운 마음으로
금방 달달달 떨리고 있다.
떨리는 나를 만나는 것은 당황스럽다.
이것도 너라고,
이게 너라고,
나라는 것이 낯설어지고
삶의 선이 툭툭 끊겼다.
색이 변하고
맛이 달라지고
바라보는 눈의 방향이 바뀌면,
크기나 모양을 갖지 못 하고
위치 좌표로 부유하는 점과
나는 무척 닮아있다.
필라테스를 배우며
낯선 기구 위에서
근육들 떨리는 사이사이,
‘고도’가 어디쯤 오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