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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희 Dec 17. 2019

세상에 없는 색

엄마, 내가 알려줄까?

제주 바다를 보며 오묘한 색에 감탄을 하다가

무심코 나온 말



저거 무슨 색이라고 해?




4살 아이는 자기한테 한말도 아닌데 오랜 시간 고개를 갸웃거리며 고민을 한다.


그리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미지근한 파랑, 파랑이 녹고 있는 거야~



4살이 이름 붙여준 미지근한 파랑에 13살은 콧웃음을 친다.


 '뭐야 그거 말도 안 되는 소리잖아!'


난 그 말도 안 되는 미지근한 파랑이 참 좋다.


앞으로 말도 안 된다고 얘기하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우리 아이들이 기죽지 말고 얘기했으면 좋겠다.


정확한 색깔을 맞추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사랑하고 있는 내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향하고 있는  내 마음은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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