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오 성가 미사곡 입당송
악보
그라두알레 노붐 제1권(Graduale Novum I), 60쪽
참조. 그라두알레 트리플렉스(Graduale Triplex), 71-72쪽
* 악보가 궁금하신 분은 http://gregorianik.uni-regensburg.de/gr/#id/83이나 https://gregobase.selapa.net/chant.php?id=1491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후렴 – 시편 91(90),15ac.16a
* 일부 라틴어 역본 시편의 첫 단어가 여기에서처럼 과거완료형 “invocavit”으로 되어있다. 이에 따라 옛 그레고리오 성가 사본들 역시 “invocavit”(혹은 “inuocauit”)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현대 출판본들에서는 미래형인 “invocabit”으로 고쳐 출판했으며, 네오 불가타에서는 미래형이지만 다른 단어 “clamabit”(그가 외치리라)을 사용한다.
시편 구절 – 시편 91(90),1
사용되는 전례 시기
현재: 사순 제1주일.
Antiphonale Missarum Sextuplex에 나온 9세기 경의 옛 전례주년 구분에 따르면, “사순 제1주일”(Dominica Qadragesima)에 불렀던 입당송이다.
선법: 제8선법
아인지델른 사본 기호 분석
- Invocábit
‘In-’: 체팔리쿠스(cephalicus) - ‘n’ 발음과 연관되면서, 보조 악센트로서의 역할을 한다[Nebenakzent]. 축소형 리퀘셴스(liquescens)이기 때문에 모음 ‘i’와 자음 ‘n’이 두 번째 음에서 길게 울리도록 부르는 게 아니라, 첫 번째 음에서 ‘i’를 부르고 두 번째 음에서는 혀의 위치를 바로 입천장 앞쪽에 가져다 대면서 ‘n’ 발음만 나게 하고 바로 다음 음절로 넘어간다. / 체팔리쿠스 첫 음에는 약간 높여 부르라는 문자기호 ‘lm’, 즉 ‘레바레 메디오크리테르’(levare mediocriter)가, 두 번째 음에는 약간 낮추어 부르라는 문자기호 ‘im’, 즉 ‘인페리우스 메디오크리테르’(inferius mediocriter)가 함께 나온다. 이 사실만 보아도 첫 음과 두 번째 음이 사실상 큰 차이가 없는 것인데, ‘n’ 발음 때문에 두 번째 음이 표기가 된 축소형 리퀘셴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본에 따라서는 두 음이 아닌 하나의 음만을 가리키는 비르가(virga)로 기보되어 있거나(샤르트르 사본), 체팔리쿠스면서 하나의 확장형 비르가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참조: 보조 악센트는 라틴어 단어가 긴 경우에, 악센트가 없는 음절이 3개가 넘어가면 앞 뒤 악센트로부터 세 번째 혹은 두 번째 음절을 임시로 악센트처럼 취급하는 것이다. 라틴어 낭송에 자주 사용되는 방식이다.
‘-vo-’: 비르가(virga)
악센트 음절 ‘-cá-’: 토르쿨루스 레수피누스(torculus resupinus) - 빠르게 테너 음으로 올라간다. 첫 음에는 앞의 음절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 즉 ‘에콸리테르’(equaliter)가 나오며, 두 번째 음에는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l’, 즉 ‘레바레’(levar)가 함께 나온다.
‘-bit’: 체팔리쿠스(cephalicus) - ‘t’ 발음과 연관되면서, 이어지는 단음절 단어 “me”를 준비하는 역할을 한다. 솔렘 수도원판 그라두알레에서는 이 체팔리쿠스를 축소형 리퀘셴스로 해석해서 페스(pes)로 기보해 놓았으나, 그라두알레 노붐은 확장형 리퀘셴스로 해석해서 비르가(virga)인 체팔리쿠스로 기보해 놓았다. 대부분 고대 수사본에 따르면 확장형 해석이 더 타당해 보인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다음 단어 “me”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t’-‘m’ 발음이 이어지게 해 준다. / 음을 낮추어 부르라는 문자기호 ‘i’, 즉 ‘인페리우스’(inferius) 혹은 ‘유숨’(iusum)이 함께 나오는데, 앞 음과 비교해서 낮추라는 의미인지 아니면 체팔리쿠스를 축소형 리퀘셴스로 가정하지 않더라도 ‘t’ 발음과 관련하여 음을 낮추라는 의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 me: 트락툴루스(tractulus)
- et: 포렉투스(porrectus) - 빠르다.
- ego
악센트 음절 ‘e-’: 스칸디쿠스 플렉수스(scandicus flexus) -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 즉 ‘첼레리테르’(celeriter)가 함께 나온다.
‘-go’: 트락툴루스(tractulus)
- exáudiam
‘ex-’: 트락툴루스(tractulus) - 악센트 음절의 트리스트로파(tristropha)를 준비해 주면서 마치 뜀틀의 도움닫기 같은 역할을 한다.
악센트 음절 ‘-áu-’: 트리스트로파(tristropha) - 세 개의 음은 모두 가볍고 빠르지만, 음을 반복하는 가운데 마지막 음을 목표음으로 삼고 힘을 중첩한다[Endartikulation]. 그래서 마지막 음까지 가면서 음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음을 떨어뜨리지 말고 높은 음을 그대로 유지하라는 의미에서 문자기호 ‘s’, 즉 ‘수르숨’(sursum)이 함께 나온다.
‘-di-’: 클리비스(clivis) - 트리스트로파 마지막에 모은 힘을 재빨리 다음 음절로 넘겨주는 역할을 한다.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가 함께 나온다.
‘-am’: 네 개의 음으로 구성된 퀼리스마 스칸디쿠스(quilisma scandicus) - 첫 번째 음과 두 번째 음에서는 다시 힘을 모으면서 천천히 올라가다가 세 번째 음인 퀼리스마(quilisma)에서 목표음인 네 번째 음으로 빠르게 올라간다.
- eum
악센트 음절 ‘e-’: 포렉투스 플렉수스(porrectus flexus) - 빠르게 내려온다. 앞 단어의 악센트 음절 “-áu-”부터 이 단어까지의 리듬 혹은 역동적인 움직임은 롤러코스터 혹은 바이킹을 상상하면 노래를 부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천천히 힘을 주면서 올라가다 테너(tenor)라는 목표음 ‘도’에서 잠시 멈추는 듯 하더니 재빨리 내려오고 다시 이를 반복하고는 마침음인 ‘솔’까지 아래로 내려오는 움직임인데, 처음에 정상까지 올라갔던 힘이 이 마디 끝까지 계속 유지된다.
‘-um’: 트락툴루스(tractulus) - 프레이즈의 마침음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움”이 아니라 “음”에 가깝게 발음을 얼버무리는 경향이 있다. “우”발음은 물론이고 마지막 “m”으로 확실하게 닫아주면서 닫힌 상태 그대로 “m”이 약간 울리게 해 준다.
- erípiam
‘e-’: 포렉투스(porrectus) - 악센트 앞 음절에 오는[prätonisch] 빠른 포렉투스는, 음형 자체로 인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악센트를 강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악센트 음절 ‘-rí-’: 네우마 분절로 나누어진 페스(pes)와 비르가(virga) - 론 사본(Laon)을 비롯해 일부 사본들은 비비르가(bivirga)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래서 페스의 첫 음을 페스 이니치오 데빌리스(pes initio debilis), 즉 약한 첫 음을 지닌 페스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예를 들어 Anton Stingl jr.). 어떤 경우로 해석하든 첫 음은 빠르게 두 번째 음이자 목적음인 테너 ‘도’로 올라가며, 다음 세 번째 음과 네우마 분절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이 두 번째 음과 세 번째 음에서 조금씩 머물러준다.
‘-pi-’: 트락툴루스(tractulus) - 앞 악센트 음절과 다음 음절의 포렉투스 사이에서 중간에 힘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am’: 포렉투스(porrectus) - 한 단어의 마지막 음절에 오는 포렉투스 역시 대개 빠른 포렉투스이며, 중요한 단어를 앞두고서 오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는 구원의 대상이 되는 인칭대명사 “그”(eum)를 앞둔 마지막 음절이자 동시에 악센트 앞 음절[prätonisch]로 악센트를 준비해 주는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 두 번째 음을 떨어뜨리라는 문자기호 ‘i’가 함께 나온다.
- eum
악센트 음절 ‘e-’: 페스 콰드라투스 숩비풍티스 레수피누스(pes quadratus subbipunctis resupinus) - 페스 콰드라투스 첫 두 음은 빠르지 않으며 뒤 세 음은 보통 속도로 부른다. / 두 번째 음에 에피세마(episema)가 붙어있다. 하지만 어차피 페스 콰드라투스 자체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그냥 강조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더 길게 부를 필요는 없다.
‘-um’: 클리비스(clivis) - 에피세마(episema)가 함께 나온다. 빠르지 않다.
- et: 에피포누스(epiphonus) - 축소형 리퀘셴스(liquescens). 두 번째 음에 자음인 “-t” 발음을 붙인다고 생각하고 부른다. 보조 악센트[Nebenakzent]로서의 역할을 한다.
- glorificábo
‘glo-’: 트락툴루스(tractulus)
‘-ri-’: 스칸디쿠스 플렉수스(scandicus flexus) - 전체적으로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가 나오며, 이 기호 앞에 세 번째 음을 높여 부르라는 문자기호 ‘s’도 함께 나온다. / 스칸디쿠스 플렉수스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스칸디쿠스의 본래 목표음인 제일 높은 음이 여기에서도 목표음이 되는 경우가 있고, 마지막 음인 플렉수스 음이 목표음이 되는 경우가 있다. 상황과 경우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데, 이 스칸디쿠스 플렉수스의 세 번째 음이자 제일 높은 음이 테너가 되는 ‘도’이기는 하지만, 마지막 음이 다음 음절의 음과 동일한 ‘시’이면서 동시에 악센트 음절의 ‘미’까지 올라갈 준비를 하는 음형이 되므로, 여기에서는 세 번째 음이 아니라 마지막 음이 목표음이 된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fi-’: 트락툴루스(tractulus)
악센트 음절 ‘-cá-’: 네우마 분절로 나뉘어진 페스(pes) + 두 번째 음에 에피세마가 붙은 클리비스(clivis) + 에피세마가 붙은 클리비스(clivis) - 네우마 분절로 인해 두 번째, 네 번째 음에서 잠시 머무르며, 마지막 클리비스에 붙은 에피세마와 머무르라는 문자기호 ‘t’, 즉 ‘테네레’(tenere)로 인해 다섯 번째 음과 여섯 번째 음 모두 잠시 머무른다. 세 번째 음에는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나온다. 이 음절에 오는 네우마 기호나 음형, 음 높이 모두를 볼 때 이 곡의 절정이 이 단어, (내가 그를) “영광스럽게 하리라”(glorificábo)는 말씀임을 알 수 있다.
‘-bo’: 클리비스(clivis) - 에피세마가 붙어있다. 빠르지 않다. 다음 음절이 빠르게 부를 수 있도록 악센트 음절에서의 긴장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 eum
악센트 음절 ‘e-’: 포렉투스 플렉수스(porrectus flexus) -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가 함께 나온다.
‘-um’: 트락툴루스(tractulus) - 마찬가지로 한 프레이즈의 마침인데 “움” 발음을 확실하게 해 준다.
- longitúdine
‘lon-’: 축소된 리퀘셴스로 끝맺는 토르쿨루스 이니치오 데빌리스(torculus initio debilis) - 론 사본과 아인지델른 사본을 비교해 봤을 때 확장된 리퀘셴스로 끝맺는 페스 이티치오 데빌리스(pes initio debilis)로 보기도 한다. 어쨌든 첫 음은 약하거나 거의 없는 듯이 부른다. 세 번째 음에 비음 받침인 ‘ng’ 발음을 붙인다고 생각하고 부른다. 이렇게 첫 번째와 세 번째 음이 거의 없는 것처럼 부르면서도 세 개의 음이 분명히 있는 음형이 길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longitúdine”와 어우러지면서 음악적으로 텍스트를 그려내고 있다[Tonmalerei].
‘-gi-’: 비르가(virga)
악센트 음절 ‘-tú-’: 비르가(virga)
‘-di-’: 트락툴루스(tractulus)
‘-ne’: 트리스트로파(tristropha) - 한 단어의 마지막에 오는 트리스트로파로 여기에서도 마지막 음을 목표음으로 삼고 힘을 중첩한다[Endartikulation].
- diérum
‘di-’: 트락툴루스(tractulus)
악센트 음절 ‘-é-’: 페스 콰드라투스 숩비풍티스 레수피누스(pes quadratus subbipunctis resupinus) - 앞 프레이즈에서의 “eum”과 같다. 첫 두 음은 빠르지 않고, 나머지 세 음은 보통 속도로 부른다.
‘-rum’: 클리비스(clivis) - 에피세마가 붙어있다. 빠르지 않다.
- adimplébo
‘ad-’: 살리쿠스(salicus) - 살리쿠스의 목표음은 세 번째 음이다. 보통 살리쿠스는 악센트 음절이거나 악센트 앞 음절이거나 뒤 음절인데, 모두 해당되는 바가 없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두 단어 “diérum adimplébo” 사이에 악센트가 없는 음절이 3개나 되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보조 악센트가 붙게 된다. 그래서 이 경우, 가운데 있는 ‘ad-’가 임시로 악센트 음절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여기에서의 살리쿠스는 악센트 음절에서의 살리쿠스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살리쿠스는 힘을 채워서 목표음 ‘시’를 향해 부른다.
‘-im-’: 체팔리쿠스(cephalicus) - 확장형 리퀘셴스(liquescens). “m” 발음이 울리게 부른다. 음을 떨어뜨리지 말라는 문자기호 ‘s’가 함께 나온다.
악센트 음절 ‘-plé-’: 페스 숩비풍티스(pes subbipunctis) - 네우마 분절로 인해 첫 번째 음에서 약간 머무르고, 나머지 세 음은 빠르게 부른다. 여기에는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가 함께 나온다. 마지막 음은 낮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i’가 나온다.
‘-bo’: 살리쿠스(salicus) - 악센트 앞 음절에 나오는 살리쿠스. 악센트 음절에 오는 살리쿠스처럼 힘을 하나하나 채운다기보다는 목표음을 향해 올라가면서 다음에 오는 악센트 음절을 준비하는 느낌이 더 강하다.
- eum
악센트 음절 ‘e-’: 페스 콰드라투스 숩비풍티스 레수피누스(pes quadratus subbipunctis resupinus) - 앞 프레이즈에서의 “eum”나 같은 같은 프레이즈에서의 “diérum”과 같다. 첫 두 음은 빠르지 않고, 나머지 세 음은 보통 속도로 부른다.
‘-um’: 클리비스(clivis) - 에피세마가 붙어있다. 빠르지 않다.
음악적인 특징
이 곡의 음악적인 절정은 “glorificábo”에 있다. 누군가 주님께 부르짖으면[invocabit], 주님은 그의 부르짖음을 귀기울여 들어주시고[exaudiam], 그를 구원해 주시고[eripiam], 마침내 그를 영광스럽게 해 주실 것이다[glorificabo].
음악으로 텍스트를 그리듯이 보여주는 부분들이 있다: 부르짖음[invocabit]에서 위로 치솟는 음형, 주님께서 그냥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audio] 나를 내어주면서 끝까지 귀기울여 들어주시는 모습[ex+audio: 한 음 낮은 트락툴루스+트리스트로파], 구덩이나 함정같은 곳에서 빼내어주는 모습[eripiam], 영광스럽게 저 높은 곳까지 드높여주시는 모습[glrificabo], 긴긴 날들을 뜻하면서 직역으로는 ‘날들의 길이’가 계속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longitudin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