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가 노만 80
서부를 달리는 WELLS-FARGO
: 역마차 이야기
노 만
서부극에 나타나는 영웅들은 대부분이 실재의 인물들이다. 영화라는 흥행물의 성질상 그 내용이 전설화되고 각색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평원아>, <대평원>, <카라미티 젠>, <미조리 대평원> 등 우리들에게 알려진 '와일드.빌.힉콕크'를 필두로, '팟트.마탄', '와이앗트.아-프', '팟트.캬렛트'의 보안관들을 비롯하여 '빌리.더.키드', '제시.제임스', '퀀트렐' 등의 무법자들은 모두 미국사의 한 페-지에 오르는 인물들로서 또한 영화의 '스타-'들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버화로.빌', '카라미티.젠', '데뷔.크로켓트' 등 서부극의 여러 영웅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에 관한 일을 조금식 각색하여 영화로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여기서 말하려는 사람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헨리.웰즈'와 '윌리암.화-고'의 행적이다.
이 두사람의 이름을 든다면 서부극 '팬'들은 '응?'하고 좀 의외로 생각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날의 서부극의 증심은 인물이 아니다. 서부극에 나타나는 역마차는 거의 전부가 서부 교통의 지배자 '웰즈.화고'의 통운회사(通運會社)의 역마차들이다.
눈치가 빠른 '팬'들이라면 서부극의 역마차의 옆에 쓰인 Wells-Fargo이라는 글자를 눈여겨 보았을 것이다. 즉 지금부터 소개하려는 '헨리.웰즈'와 '윌리암.화고'가 설립한 회사야말로 서부 개척 사상 잊지못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웰즈.화고' 통운상회(通運商會)인 것이다.
2차대전 전의 '파라마운트' 영화로 '죠엘.맥크리'가 주연한 <신천지>는 이 회사의 발달사를 그린 영화로, 기억하고 있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이 회사의 사원들은 갖은 위험을 겪어가면서 서부의 각처에 역(驛)을 설립한 것이었다. 이 역이 서부개척사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현재의 서부의 거리는 모두 다 '웰즈.화고' 회사의 은혜를 입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 이 '헨리.웰즈'라는 사람들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가?
'웰즈'는 미국 동부에서, 운수업을 시작하여 오늘날 운수업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윌리암.F.하-덴'이 경영하던 운송회사에 근무하고 잇었다. '웰즈'는 당시 미개상태로 방치되어 있던 서부에 눈을 돌리고 동부는 자기가 손을 댈 틈이 없이 '하-덴'의 세력 아래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서부개척에 뜻을 품고 친구 '윌리암.화고'와 함께 이 서부를 대상으로 통운상회를 설립했는데 그것이 1852년이었다.
'웰즈'와 '화고'가 제일 먼저 착수한 일은 '뉴욕-쌘푸란시스코' 간의 해상 수송이었다. 물론 '파나마' 운하를 경유하여서였다. 여기에 성공한 그들은 드디어 본격적으로 태평양 연안 전역에 걸쳐 운송업을 확장하려고 했다. 언제 '인디안'의 습격에 봉착할런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 싸여있던 당시의 서부의 정세를 생각한다면 이런 방대한 구상이 그리 용이치 않을 일임은 곧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반면으로 큰 것이었다.
당시의 소부에는 많은 군소운수업자들이 있어서, '웰즈.화고' 회사의 큰 구상에 많은 방해를 했다. '후랑크.로이드' 감독의 <신천지>에 그려져 있는 음모, 파괴 공작이 바로 그것이었다.
방해 공작은 매우 악질적이었다. 따라서 상회의 사원들은 권총이나 기타 무기를 휴대하고 각지의 역 설립에 노력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쓰러졌지만 사원들의 가슴 속에는 언제나, '후론티어.스피릿트'(개척정신)가 불타고 있었다. '웰즈.화고' 상회는 점차로 군소회사를 매수 합병해갔다. 드디어 서부의 운수업은 '웰즈.화고' 상회의 독립하는 바가 되고 말았다.
'웰즈.화고' 상회는 끊임없이 발전했다. 그의 운수망(運輸網)은 '카나다'로 '아라스카'로 또 '멕시코'로 퍼져 갔다. 각지로부터 금은 등 귀중품의 운송을 맡은 동 회사의 역마차는 서부 군도단(群盜團)의 노리는 바가 되어, 실경(實景)이 전개되어 갔던 것이다.
이 상회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었는가, 하는 것은 비록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중국이나 기타 동양에의 통신도 모두 이 상회를 거쳐서만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곧 이해할 수 있는 바다.
그러나 서부 개척 사상 잊어서는 안될 교통기관이었던 이 역마차도 결국은 과학 앞에 힘없이 굴복할 날이 오고야 말았던 것이다. 철도의 발전은 드디어 서부에까지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 한때는 서부 운송계에 왕자로 군림했던 '웰즈.화고' 회사도 이와 함께 차츰 힘을 잃게 되었다.
그러나 권총과 권총 만이 힘이었던 당시 서부 개척시대에, 생명을 내건 서부에의 발전을 이룩한 이 역마차야 말로 서부극의 영웅으로 불리워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역마차의 이름과 함께 '윌리암.화고', '헨리.웰즈'의 이름은 미국의 운송사상, 서부개척사상 찬연히 빛날 것이다. 서부의 황야를 '인디안'들에 쫓기면서 사연(砂煙)과 함께 달리는 역마차를 볼 때, 아무말 없는 역마차에 대해서 애착을 느끼는 것은 서부극의 '팬'이라면 누구나 다 경험한 바일 것이다. 또한 역마차의 옆에 쓰인 Wells-Fargo의 글자도 낯익은 친밀감을 가지고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잡지 스크린 1957년 10월호, 신영문화사, 1957, 104~1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