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예외일 수 있다는 희망찬 연애상담.
우리는 살면서 연애에 관한 많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남자가 여자를 괴롭히는 것은 좋아하기 때문이라든지, 혹은 맘에 들면 남자가 먼저 연락해야 한다든지 등등. 그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러한 고정관념 앞에서 가로막힌 이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가 있다.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연애상담처럼 다가오는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다.
영화는 동거 7년 차지만 결혼 문제로 고민인 커플, 유부남이 계속 신경 쓰이는 여자, 남편이 바람피웠다는 말을 들은 아내, 만남이 계속해서 빗나가는 여자, 소개팅으로 만나서 상대방의 심리를 알 수 없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면서 보여준다. 옴니버스 형식과도 비슷한 독특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목을 끄는데, 나름 재미는 있지만 깊게 다가오지는 못하며 인물의 이야기가 잘 정리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든다. 로맨틱코미디 장르 치고는 짧지 않은, 2시간 9분이라는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데도 잘 정리하지 못했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하지만 소소한 재미와 함께, 설렘과 감동, 그리고 가벼운 분위기에도 잊지 않는 나름의 메시지까지 로맨틱코미디의 범주 안에서는 나름 역할을 다 하는 편이다. 하지만 특별함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온다.
연애에 대한 다양한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꽤나 대담한 전개를 가져간다. 덕분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뭔지는 확실하게 알 수는 있지만, 영화가 영화인만큼 전형적인 결말로 이어진다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당신도 일반적인 케이스가 아니라 예외가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져준다는 점이 나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우리도 무시만 당하지 않고 특별한 인연을 만날 수 있겠지. 이와 더불어 연인의 만남과 헤어짐 같은 가벼운 이야기부터 결혼과 이혼, 그리고 바람과 같은 무거운 이야기까지 폭넓게 다뤄내면서 가벼운 분위기를 띄고는 있지만 영화가 전하는 이야기는 조금은 생각해 볼만하다. 2시간 내내 연애상담을 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으며, 다양하게 다루므로 연애에 문제가 있다면 무언가를 얻을 수도 있을 법한 영화다.
영화의 가장 특장점은 캐스팅에 있다. 거의 레전드 급의 캐스팅은 이목을 확 끈다. <아르고>, 그리고 DCEU의 배트맨 역을 맡았던 벤 애플렉부터 시작해서 <프렌즈> 시리즈로 로코 여신으로 떠오른 제니퍼 애니스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에서 임팩트가 강했던 드류 베리모어, 연기력도 입증받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설국열차>에서도 주연을 맡은 제니퍼 코넬리, <주토피아>의 주디 목소리를 맡은 지니퍼 굿윈, 최고의 여배우 중 한 명인 스칼렛 요한슨, <행오버> 시리즈, <스타 이즈 본>, 그리고 마블의 로켓 역을 맡은 브래들리 쿠퍼까지. 정말 너무나도 화려한 캐스팅으로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이외에도 케빈 코넬리, 저스틴 롱 등도 열연하는데, 개인적으로 매력적이었던 배우와 캐릭터는 알렉스 역을 맡은 저스틴 롱이다. 조력자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나름 분량도 잘 나누어져 있지만 부족해 보이는 배우들이 보이긴 한 점은 조금 아쉽긴 하다.
그냥 평범하게 보이는 영화이긴 하나 가지고 있는 매력이 꽤나 탄탄하긴 한 영화다. 비록 영화이기 때문에 후반부는 전형적이긴 하지만 메시지 하나는 건질만했다.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이는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다.
총점 - 6
우리 모두 예외일 수 있다는 희망찬 연애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