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와 개연성은 무너지고 뜬금없는 사랑만 남았다.
어떻게 <007 스카이폴> 이후에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었는지 궁금할 뿐인 영화다. 샘 멘데스가 기복이 심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오프닝은 괜찮았지만 <007 스카이폴>에 비하면은 심심한 수준이었고, 개연성도 너무나 별로였다.
애초에 너무 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라서 흥미도도 많이 떨어지고, 허무하게 끝나서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쓸모없는 장면들이 너무나 많은 편. 거기에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끌어들이는데, 너무 안 어울린다. 샘 멘데스는 이번에도 빌런에 공들였는데, 등장은 임팩트 있었지만 퇴장이 너무 허무하다.
다니엘 크레이그야 계속해서 좋았고, 레아 세이두도 정말 아름다운 본드걸로 기억에 남는다. 크리스토프 왈츠와 데이브 바티스타의 포스는 엄청났지만 좀 더 좋은 캐릭터를 맡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토프 왈츠를 이렇게 쓰다니 정말.. 모니카 벨루치는 왜 나온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캐릭터성이 너무나 붕괴된 것 같다. 스파이임에도 저격을 실패하는 007, 너무 친절해진 Q, 동기가 너무나 유치한 빌런, 뜬금없이 본드에게 빠져버리는 마들렌 등등. <007 스카이폴>에서 쌓아올린 캐릭터를 이렇게 붕괴시킬 줄은 몰랐다.
총점 - 5
캐릭터와 개연성은 무너지고 뜬금없는 사랑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