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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Feb 21. 2021

<로마 위드 러브/To Rome With Love>

로마에서 펼쳐지는 황당무계한 에피소드 속 일상의 미학.

2012년, 파리에 이어서 로마의 모습을 담은 우디 앨런의 영화, <로마 위드 러브>.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는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상당수 차지하는 것 같다. 오프닝 노래도 좋고, 로마 풍경도 좋지만, 결과적으로 <미드나잇 인 파리>에는 한참 못 미치는 영화다. 유럽 배경도 참 잘 찍어내는 감독이지만, 로마의 낭만은 덜하다. 파리가 워낙 넘사인 이유도 있지만, 아쉬움이 강하게 남았다.

영화는 로마에서 펼쳐지는 정말 황당무계한 헛소동을 옴니버스 구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준다. 일탈도 재미나지만, 우리의 일상이 더욱 값지니까. 로맨틱코미디 장르지만 우디 앨런답게 그만의 스타일로 끌고 가는 연출이나, 아기자기함과 재밌는 대사로 가득 차있으며, 기본적으로 재미도 출중한 영화다. 다만 너무 치고 빠지는 유머로 구성되어 있어 이야기나 배경에서 오는 여운이나 낭만이 덜 느껴지는 단점을 가져온다.

정말 캐스팅은 대박이다. 대사 하나하나가 찰진 알렉 볼드윈부터, <인생은 아름다워>로 유명한 로베르토 베니니, 여전한 미모와 연기력을 과시하는 페넬로페 크루즈, 훌륭한 케미를 보여주는 제시 아이젠버그와 엘리엇 페이지, 그리고 오랜만에 등장한 우디 앨런까지. 다만 옴니버스 구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캐릭터의 분량 조절이 상당히 아쉬웠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어느새 없어지고, 그레타 거윅의 분량도 아쉬웠으며, 전체적으로 급하게 마무리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다. 우디 앨런 영화치곤 긴 1시간 51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지만, 다 풀어내기엔 역부족이었나 보다.

<미드나잇 인 파리>의 낭만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영화지만, 나름대로의 재미는 갖추고 있다. 상당히 유쾌한 영화지만 그럼에도 로마라는 배경을 살리지 못한 밋밋함이 아쉽게 다가오는 영화, <로마 위드 러브>다.

 



총점 - 6.5
로마에서 펼쳐지는 황당무계한 에피소드 속 일상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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